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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노믹스, 증자 규모 350억원에서 270억원으로…"부채만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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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와 운영자금 제외…CB 상환에 모두 투입
1회 CB 전환가액, 현재 주가 대비 2배 수준으로 높아

클리노믹스 신주 발행 가격이 대폭 낮아지면서 자금 사용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당초 446억원을 조달해 전환사채(CB) 상환, 설비투자, 암 조기진단 등의 사업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조달 규모가 270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기존 계획을 변경해 채무상환에만 자금을 모두 투입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리노믹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76억1200만원을 모집한다. 지난 5월19일 처음 유상증자를 결의했을 때 모집하고자 했던 446억1600만원 대비 38.11% 감소했다. 신주 발행가액도 5720원에서 3540원으로 낮아졌다. 1일부터 오는 2일까지 구주주청약을 진행한다.


클리노믹스는 2018년 액체생검 전문 회사인 클리노믹스와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 제로믹스가 기술 융합을 위해 합병한 조기진단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1세대 게놈을 넘어 차세대 다중오믹스 기반의 제품, 서비스 사업과 액체생검 기반의 암 진단 및 스크리닝 등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회사 주력 제품에는 ▲의료, 임상정보, 생활습관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질병 및 신체적 특성을 예측하는 다중오믹스 제품군 ▲비침습 고속 액체생검 플랫폼을 활용한 암 관련 조기진단, 동반진단, 모니터링 솔루션 구축의 액체생검 제품군 등이 있다.


처음 유상증자를 결정했을 때 클리노믹스는 자회사 설비투자와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 확충에 18억원을 투입하고 암 조기진단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운영 등에 128억1600만원을 사용하려고 했다. 또 지난 1회 CB 상환에 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상증자 결정 후 주가가 계속 떨어져 당초 계획 대비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감소한 것. 결국 회사는 시설과 운영자금을 포기하고 채무상환에만 276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가 다른 분야를 포기하고 채무상환에만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CB 상환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클리노믹스는 2021년 매출액 554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 해 만에 매출은 231억원으로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여기에 적자로 전환하며 1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도 매출액 45억원에 영업손실 37억원이었다.


재무구조도 악화하고 있다. 2020년 9.62%였던 클리노믹스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106.83%로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1.87%에서 42.55%로 뛰었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도 2021년 168억원 올해 1분기 8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클리노믹스가 상환할 채무는 제1회 CB다. 회사는 2021년 7월 임상 비용, 해외 시장 확대 및 운영자금 목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1회 CB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1만5629원이었으나 1만912원까지 하락했다. 최저 조정가액까지 밀린 것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7월31일 종가 4890원)가 전환가액을 한창 밑돌고 있는 만큼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보다 상환 청구가 유리한 상황이다.


회사도 증권신고서를 통해 "주식의 시가는 전환가격을 하회하고 있어 CB 미상환 잔액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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