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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 공급계약 체결 호재도 유상증자 악재에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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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 상장 1년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액 4275원에서 3245원으로 하향 조정

상장한 지 1년여 만에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의 자금 조달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유상증자 결정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1차 발행가액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공급계약, 실적 호조 등의 호재를 연이어 시장에 공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을은 지난 3일 1차 발행가액이 3245원으로 조정됐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가였던 4275원 대비 24.21% 낮은 가격이다.


발행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재다.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가 선반영 되기 때문이다. 노을은 이번 유상증자로 총 주식 1145만3530주의 61.29%에 해당하는 702만주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 결정 후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5일 노을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4000원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발행가액도 낮아졌다.


노을은 유상증자 공시 후 내려간 주가를 만회하기 위해 시장에 연달아 호재를 공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11일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이 10억18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03.6%,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4.2% 성장이다. 또 대규모 공급계약도 했다. 지난달 6일에는 18억8030만원, 지난 1일에는 66억593만원 규모의 마이랩(miLab) 디바이스 관련 공급계약을 했다. 최근 매출액 대비 각각 346.9%, 1218.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표도 주가 안정화에 나섰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3배를 달성했다"며 "말라리아 분야에서만 10개국 이상의 잠재 고객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라리아만으로 상반기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결국 1차 발행가액은 낮아졌다. 1차 발행가를 기준으로 노을의 공모금액은 227억4480만원이다. 300억1050만원에서 8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 회사는 설비 및 시설 증축에 기존과 동일한 28억3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272억75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던 운영자금은 199억4180만원으로 줄였다. 이 자금은 대부분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을 비교해 더 낮은 금액으로 결정된다. 다만 청약일 전 과거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 가중 산술 평균 주가의 60%가 1차 및 2차 발행가액의 낮은 가격보다 높을 경우 확정 발행가액으로 정할 수 있다는 규정도 있다. 노을은 오는 9월11일 확정 발행가액을 정하고 다음 날인 12일 공고할 예정이다.


노을은 2015년 설립됐다. 내장형 인공지능(임베디드 AI) 기술과 자체 보유 원천기술인 고체 기반 차세대 염색 및 면역진단(NGSI)을 기반으로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 질병을 진단하는 마이랩 플랫폼을 개발했다. 마이랩은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 기기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일회용 카트리지 교환만으로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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