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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시동 꺼진 ‘타다’…다음 목적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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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모빌리티에 이어 더스윙과도 매각 협상 불발
자체 운영으로 방향 선회…“매각 계획 철회하진 않아”


더스윙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던 '타다'가 결국 마지막 도장을 찍지 못했다. 앞서 아이엠택시 운영사인 진모빌리티와의 합병이 물거품이 된 데 이어 이번 매각도 불발로 끝났다. 타다 운영사인 브이씨앤씨(VCNC)의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타다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다른 매각처를 찾을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퍼스널·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업체 더스윙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타다 운영사 VCNC 경영권 지분 60%의 매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더스윙의 지분 인수가격은 약 24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VCNC 지분 100%의 가치는 약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매각이 결렬된 이유 중 하나는 VCNC의 나머지 지분 40%에 대한 인수 협상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타다의 2대 주주인 쏘카는 VCNC에 대여한 70억원의 차입금과 이자에 해당하는 더스윙 지분과 이사회 참석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더스윙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커졌다. 결국 두 회사는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매각 협상도 결국 결렬됐다.


하지만 더스윙은 협상결렬이 토스의 변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스윙 관계자는 "쏘카와 해당 부분도 합의를 했다"며 "계약 결렬은 토스의 일방적인 거절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유는 매각 가격 때문이다. 토스가 2021년 타다를 쏘카로부터 인수했을 당시 지분 60%를 6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비 현재 가격이 절반 넘게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토스가 앞으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 측면을 고민했을 가치를 더 높여 파는 게 유리하다. 업계는 토스가 2년 안에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하게 손해를 보고 팔기보다는 기업가치를 좀 더 높여서 가지고 가거나 팔려는 계획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타다의 경영상황이 다소 개선된 것도 매각 불발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VCNC는 2021년 영업수익 38억원,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는 영업수익 41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결손금이 592억3844만원에 이르는 등 재무상황이 악화된 상태다. 다만 올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타다는 최근 인력의 50%를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고정비를 이전 대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최근 타다 사업 자체도 개선되고 있다. 택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요금을 조정하는 탄력요금제를 개선한 결과 이용객이 증가했다. 또 이달부터 탄력요금제 할증률을 인하하는 등 공격적으로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다만 토스 측은 여전히 좋은 인수처가 있으면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최근 타다는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크게 줄였고 고객 증가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좀 더 긴 호흡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언제든지 원하는 매수자가 나타나면 매각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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