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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효과 반신반의 속 외인 원픽은 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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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발표 후 순매수 1위
코로나19 이전 영업이익 회복 전망…자국·일본 선호 가능성은 걸림돌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전체 상장사 중 '호텔신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한국 단체관광을 6년5개월 만에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호텔신라였다. 총 9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위인 한미반도체(410억원)와는 순매수 규모 격차가 두 배 이상이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및 호텔,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가 33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240억원)과 화장품 제조기업 한국콜마(180억원), 코스맥스(180억원) 등도 15위 내에 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정부의 발표 당일인 지난 10일 하루에만 호텔신라 주식 7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호텔신라 단일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로는 거래소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 9만4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9일 종가(7만400원) 대비 나흘 새 22.16% 급등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6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 이후 올해 1분기 흑자전환(345억원)에 성공한 후 2분기 6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연간 783억원에 그쳤던 호텔신라 영업이익이 올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뛴 25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2959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내년에는 이를 넘어선 310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도 1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 때 가장 다양하고 많은 양의 상품을 빠르게 소싱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관광객 유입 효과가 더해지면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인들의 여행 및 소비 패턴의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먼저 중국인들이 해외보다 자국 여행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최근 블룸버그가 중국인 1055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3개월 내 여행 계획을 물은 결과, 가장 많은 43% 비율로 '국내 여행'을 택했다.


아울러 일본과의 중국 관광객 유치 경쟁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미 2017년부터 일본을 찾은 중국 방문객 수가 한국을 넘어섰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체관광이 열렸다고 해서 바로 많은 관광객 유입으로 연결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면서 "엔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인들이 일본 여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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