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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 1년 했더니…적자 벗어나 수익 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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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 365일 워케이션 도입 1년
김도아 COO "일하는 방식 변화"

"팬데믹 기간에도 성장을 가능하게 한 조직문화의 중요한 부분에 WFA(Work From Anywhere)가 있습니다." 김도아 마이리얼트립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코로나19 기간에도 성장할 수 있는 배경으로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전 세계 어디서든 근무할 수 있게 한 제도를 꼽았다. 마이리얼트립은 창업 초기인 2012년부터 구성원들이 언제, 어디서 일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365일 자율적 재택근무'를 시행해 왔다. 이를 확대해 지난해 8월부터 숫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행지 등 전 세계 어디서나 일하게 했다. '워케이션'으로 보낸 1년, '사무실에 출근해 일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마이리얼트립과 거리가 있다. 외려 성과는 더 확대돼 지난달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썝蹂몃낫湲 김도아 마이리얼트립 COO

김 COO는 "올해 이미 코로나19 이전 거래액을 훨씬 뛰어넘었으며 지난달에는 수익성을 대폭 개선, 손익분기점을 넘으면서 스스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약 5배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로 약 275억원의 영업손실도 기록했다. 그러다 올 7월 처음으로 월간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연간 흑자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 수요가 많이 증가한 영향도 있겠지만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는 것을 이미 넘어선 배경에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있다고 김 COO는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시간과 장소의 명확한 분리를 일과 삶의 균형으로 봤다면 이제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시간과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는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일례로 김 COO도 얼마 전 2주간의 스페인 여행 일정 중에 3~4일에 한 번씩 반나절 정도 필요한 업무 처리를 위해 호텔에서 근무를 선택했다. 과거엔 휴가와서도 일을 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이제는 휴가 후 쌓인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업무를 하는 것도 휴가를 온전히 즐기는 방법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직원들도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며 고객의 시선으로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사례들이 쌓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김 COO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마이리얼트립 직원들은 지난 1년간 워케이션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김 COO는 "혼자서 가는 워케이션은 짧게는 사흘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까지 국내 혹은 해외로 떠났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가는 워케이션의 경우 기간이 긴 편이고 어린 자녀와 함께 해외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김 COO는 "시차를 이용해 한국에서 재택근무할 때와 다름없이 일하고 그 외 시간에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직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팀이 함께 움직이는 워케이션 형태도 있었다. 최근 팀이 함께 떠나는 제주 워케이션 사례가 공유되기도 했다. 삼척, 부산 등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회사 구성원들끼리 함께 가는 경우도 있었다. 원격 근무로는 아쉬웠던 부분을 해소하면서 동료들과 단합도 도모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마이리얼트립은 워케이션을 근무 형태의 하나로 정착시키기 위해 일하는 장소나 시간이 아닌, 성과물로 측정하는 성과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보의 공유'를 중요시한다. 김 COO는 "비대면 근무 시 발생할 수 있는 정보의 불균형 혹은 부족은 업무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모든 정보는 필요한 구성원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리해 공유돼야 하고 대부분의 소통은 공개 채널에서 얘기된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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