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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금호건설, 사모채·CP로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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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수익성 저하와 PF 우발채무 우려 커져
재무 부담에 조달 금리 8~9%대로 높아

코오롱글로벌과 금호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고금리의 사모채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건설 부문의 수익성 저하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로 조달 금리는 8~9%대로 상승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22일 사모채 68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채권 만기는 1년6개월로 발행 금리는 8.3%다. 산업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코오롱글로벌이 발행한 사모채를 인수해 갔다.


코오롱글로벌은 신용도 이슈로 장기간 공모채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주로 사모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지난 3월에도 사모 콜옵션부채권 300억원어치를 7.926%에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한국투자증권 등이 채권을 인수해 갔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기업어음(CP) 발행액도 200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2월 CP를 모두 상환한 이후 CP 발행이 없었다. 하지만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7월 100억원을 다시 빌렸다가 8월에 다시 200억원으로 잔액을 늘렸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1월 인적분할로 수입차 판매와 오디오 등의 유통사업을 떼내면서 건설과 상사 부문만 영위하게 됐다. 분할로 차입금 상환 부담이 대폭 줄었으나, 건설 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30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정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4억원과 29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8.4%, 53.55% 감소했다.


분할로 차입금이 대폭 줄었지만, 건설 부문의 PF 우발채무 불확실성도 가시진 않았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3월 말 PF 사업장에 대한 우발채무는 1조7094억원에 이른다. 연대보증과 자금보충약정 등의 우말채무는 시행사가 부실해져 PF 채무 상환이 어려워지면 코오롱글로벌이 책임져야 하는 채무들이다.


금호건설은 23일 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6개월로 발행 금리는 9.6% 수준이다. 신영증권 등이 금호건설이 발행하는 사모채를 인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건설도 분양건설 사업 저조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로 자금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충북 진천, 옥천 마암리, 울산 신정동 등 지방 사업장의 분양률 저조로 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자금 부담이 커졌다. 최대 주주인 금호고속의 부채비율이 600%를 넘어서는 등 그룹 계열사의 재무구조 악화도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건설 부문 실적 악화와 PF 부실 우려로 고금리 사모채와 초단기 CP로 급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마저도 시장에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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