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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플라스틱, 현대차 따라 미국 진출…2550억 투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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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부터 미국 현지서 전기차 부품 생산
2025년 예상 매출 3140억원…대규모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우려

에코플라스틱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부품공장을 짓는다. 차입과 증자 등으로 부족한 자금을 조달한다. 내년 10월부터 미국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2025년에는 미국법인 연간 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플라스틱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 유상증자로 신주 700만주를 발행한다. 주당 발행 예정가는 3890원이고, 총 272억원을 조달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21주를 배정한다. 최대주주인 서진오토모티브는 은행권 차입 혹은 자체 자금으로 배정 물량의 100%를 청약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에코플라스틱 아메리카'에 투자한다. 회사 측은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전기차 산업 진흥 정책에 보조를 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부품공장을 건립한다고 설명했다. 총 예상 투자금액은 2549억원이다. 차입으로 173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자체 자금과 증자로 조달한 자금 등을 투자한다.




에코플라스틱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는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5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에코플라스틱을 미국 전기차 동반 진출사로 선정했다. 현대차 플라스틱 범퍼 국내 물량의 60%를 에코플라스틱이 공급하고 있다. 에코플라스틱의 올해 상반기 매출 가운데 현대차 비중은 68%다.


에코플라스틱의 계획대로 미국 법인 투자를 마무리하면 2025년부터 매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법인 예상 매출액은 2025년 3139억원, 4763억원, 6011억원이며 주요 계열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결기준으로 에코플라스틱은 올 상반기에 매출액 1조173억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늘어난 규모다.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부품을 본격 생산하면 매출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코플라스틱이 대규모 차입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에코플라스틱의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407.5%에 이른다. 총 차입금은 2800억원이며, 2020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이자비용도 2020년 87억원, 2021년 88억원, 2022년 111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금리 인상 여파로 올 상반기에는 70억원 이상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385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이자비용 규모가 작지 않다.


에코플라스틱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 2022년 2.1%, 올 상반기 3.5%로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95.8%에서 93.4%로 낮아졌다.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아지면 이익이 큰 폭 늘어난다. 다만 부품 업체 특성상 이익률이 대폭 개선되기는 어려운 구조다.


에코플라스틱 이익 규모를 봤을 때 대규모 차입과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위험 요인이 작지 않다. 다만 계획한 대로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판매를 늘려간다면 매출과 이익이 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에코플라스틱은 투자금 마련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과 잔액인수 계약을 했다. 일반공모까지 마친 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실권수수료 7.0%가 발생할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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