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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흔들리는 중국, 돈 몰리는 인도·베트남…희비 엇갈린 신흥국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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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발 경기 침체 우려 커져 중국 관련 ETF 수익률 부진
세계 3위 기대 인도, 세계의 공장 베트남은 성장 기대감 커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ETF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국 관련 ETF의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도는 등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달리 중국 ETF는 경기 침체 우려 탓에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국 ETF 중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H)가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 54.50%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 14.47%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ACE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 ETF는 VN30지수의 선물지수인 ‘블룸버그 VN30 선물지수’의 일별 변동률을 2배수로 추종한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베트남VN3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합성)가 28.5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합성)가 24.58%, TIGER라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가 18.52%,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NIFTY50인디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합성)이 10.18%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지난 4월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인도Nifty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합성)도 수익률 12.76%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신흥국 관련 ETF의 수익률이 높았다. 설정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 ETF의 초기 설정액은 1965억원이었으나 지난 8일 기준 2186억원으로 증가했다.


중국 관련 ETF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중국 주식 관련 ETF 중 가장 수익률이 좋은 것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4.60%에 그쳤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항셍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3.85%, 삼성자산운용의 KODEX차이나항셍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3.83%로 뒤를 이었다.


특히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많았다. 신한자산운용의 SOL차이나태양광CS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합성)은 -25.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21.30%,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19.45%, 삼성자산운용의 KODEX차이나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H)-17.77%였다. 이와 함께 설정액도 5조3910억원에서 4조5265억원으로 감소했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중국 관련 ETF들의 설정액과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헝다그룹(에버그란데)에 이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마저 디폴트 위기에 놓이면서 중국 부동산발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집계됐다. 5개월 연속 50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악재를 이어가던 중국 경기가 최근 들어 반등하긴 했지만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가 올랐다. 시장 예상치 0.2%는 밑돌았지만 지난 7월 0.3% 감소 대비로는 반등에 성공한 것. 여기에 중국 정부도 부동산을 중심으로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1선 도시까지 확대됐지만, 금융시장 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교역 둔화라는 경기 순환적인 문제와 부동산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인 취약점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중국의 경제 여건이 단시일 내 개선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기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달리 인도와 베트남의 경제 성장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이들 나라로 자금이 몰리면서 수익률도 양호하다. 인도의 경우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인도가 평균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인도의 경제 규모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은 이제 중국을 이어 세계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다소 부진하긴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여러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성장 기대감이 크다. 백남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주식시장은 다른 신흥국 대비 아웃퍼폼했다"며 "이는 베트남의 대기업 실적 서프라이즈와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확대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 "인도나 베트남은 최근 반사이익을 얻는 여러 부분이 있다"며 "인도는 14억의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베트남은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어 세계 각지에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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