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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일머니로 돈 벌던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알파고 시나씨 기자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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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 : 저희 방송에서 늘 주식, 부동산 이런 얘기만 하다가 오늘은 조금 더 세계관을 확장하는 그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오늘의 특급 게스트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튀르키예 출신 한국인 시나씨 알파고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알파고 : 안녕하세요.


Q.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평가

신지은 :1부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해볼 텐데 사실 사우디 얘기를 좀 많이 하셨잖아요. 사우디 하면 저는 오일머니, 이런 게 떠오르지만 요즘에는 그 빈 살만 왕세자가 굉장히 한국에도 오고 그래서 유명하잖아요, 한국에서도 제 입장에서는 그냥 돈 많은 젊은이이지만 또 왕자님이시고 한편으로는 ‘좀 냉혹하다’ 이런 얘기도 들리더라고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혹시 개인적으로 만나보시지 않았어요?


알파고 : 쿠웨이트 왕자는 만나봤지만 사우디 왕자는 아직이요. 일단 사람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죽어서 한 20년은 지나야지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우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에 대해서 평가를 할 수가 없다고 봐요. 왜냐하면 아직 살아있고 정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전에 일단 이 사람의 프로필을 봐야 돼요.


신지은 : 프로필이요.


알파고 : 이 사람이 어쩌다가 그 자리에 올라갔는지를 알아야 되거든요. 너무 편하게 그 자리가 그 사람한테 내려온 게 아니에요. 앞에 사건들이 있었거든요. 먼저 이 분의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를 알아야해요. (지금은 국왕인) 살만 왕자가 그 당시에는 리아드의 도지사였어요. 너무 좋은 이력이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하지만 사실 사우디에서 왕이 될 만한 왕자들 사이에는 그렇게 높은 자리가 아니에요.


신지은 : 왕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은 자리가 아니군요.


알파고 : 네, 왕자 입장에서. 이런 경우에는 첫째 부인이 아니라 둘째 부인이 되는 게 이득이거든요. 왜냐하면 첫째 부인에게서 나왔던 아이들은 ‘어차피 우리 아버지는 왕이 될 일이 없어요’ 라는 생각으로 자기네 나아갈 길을 찾으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압둘 아지즈가 나이가 들고 형님들이 한 분씩 돌아가시다 보니까 왕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기 시작하잖아요. 그래서 자기 자식들을 엄청 교육시켰어요. 왕이 될 수도 있으니까.


신지은 : 왕자가 될 수 있으니까.


알파고 : 그래서 무함마드 빈 살만을 엄청 많이 교육시키려고 했는데 문제가 뭐냐하면 소양 교육이 잘 되지 않았어요. 3세대 왕자들을 보시면 영어를 잘해요. 아랍식으로 잘하는 거 아니라 진짜 생 미국식 발음으로 티가 안 날 정도로 영어를 다 잘해요. 왜냐하면 3세대 왕자들은 앞으로 높은 관직을 받을 거라는 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미국에 가거든요.


신지은 : 왕자라고 노는 게 아니라 열심히 공부를 하는 거군요.


알파고 : 네 무조건. 일단 왕자하고 공주는 교육받는 학교가 따로 있어요. 그 사람들은 ‘좋은 학교에 가야겠다’ 그런 게 없어요. 이미 그 분들은 따로 교육 받아요. 왜냐하면 (왕자와 공주) 숫자가 몇 천 명씩이니까. 애초에 따로 교육 받아요. 그런데 무함마드 빈 살만은 외국에 나간 적도 없어요.


신지은 : 그냥 사우디에서만?


알파고 : 잠시 잠깐 어학 연수 몇 개월 정도 간 걸 제외하면 나간 적이 없다고 봐야 되요. 그리고 영어를 못 하세요.


신지은 : 영어도 못해요?


알파고 : 네, 주로 아랍어를 사용해요. 물론 영어를 대충 알아 들으시겠지만 영어로 말을 한 이력이 제가 알기로는 예전에 한 번 미국에 갔을 때 (잠깐 썼나 싶은) 그런 기록이 있었는데 그걸 제외하면 영어로 얘기하는 모습이 포착된 적이 없어요. 오히려 이런 부분이 사우디 시민들 사이에서 더 친근하게 보이게 만든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원래 3세대 왕자들은 전부 미국이나 영국에서 교육을 받고 살짝 아랍 문화로부터 벗어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근데 이 왕자는 우리랑 똑같아’ , ‘이 왕자는 우리랑 똑같으니까 너무 호감이다’ 라는 이미지가 그 자리에 오르기 전에 어느 정도 세탁돼 있었어요.


이게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 이유는 다른 이유예요. 왕자들의 숫자가 많다 보니까 그 중에 이상한 짓들을 했을 사람들도 생기잖아요. 근데 그분도 왕족이다 보니까 특별한 보호를 받긴 해요. 여기서 무함마드 빈 살만의 아버지 카드가 나와요. 빈 살만 아버지가 왕자들이 나쁜 짓을 하면 그것을 처벌하는 일을 담당했던 사람이었어요. 시민들 눈에는 왕자들이 다 이상한 놈들인데 살만 왕자님의 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 이 사람은 서민의 입장에서 모든 사건들을 보고 있고 “항상 서민의 입장이구나” “역시 이 왕자는 최고다”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두 번째 이유도 있어요.


신지은 : 그렇군요. 이건 사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인데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는 냉혹한 권력자라는 시선이 사우디 안에는 별로 없겠네요. 오히려 서민들의 마음을 잘 알아준다. 그런데 (냉혹한 권력자) 이런 말은 왜 나왔을까요?


알파고 : 왜냐하면 2017년에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일단 사우디 사람들은 대충 그 사건들을 알아요. 당시 무함마드 빈 살만이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었는데, 아버지가 왕이 되고 난 다음에 원래 리아드 도지사였거든요. 아버지가 리아드 도지사였을 때 다음 왕이 될 사람이 국방부 장관이었어요. 자기 형. 근데 형이 죽었어요. 형이 죽으니까 물론 또 다른 형이 있었는데 그 사람도 죽어서 본인이 국방부 장관에 오르게 되죠. 국방부 장관에 오른 이유가 뭐냐하면 왕이 죽으면 본인이 왕이 되겠다는 그런 의미인데 그 때 갑자기 무함마드 빈 살만한테 길이 열렸어요. 2017년 6월 21일에 왕세자가 돼요.


신지은 : 그러니까 모든 역경을 다 하나하나 제거하고 된 거군요


알파고 : 그리고 외교적으로도 무함마드 빈 살만이 비전2030 발표를 하고 사람들한테 편지를 보냈어요. ‘나는 경제에 대해서 좀 약하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형님들이 와서 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해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그런데 제가 내부적으로 사우디 친구들한테 들었던 얘기는 경제적인 조언을 구하려고 부른 게 아니고 '왕실 내에 말이 많으니까 와서 화해하자'라는 그런 식으로 힘이 있는, 관직에서 좋은 자리에 있는 왕자들을 불렀어요. 그 부른 사람들 중에서는 이재용 같은 회장님도 계셨거든요. 빈 탈랄이라는 너무나 유명한 비즈니스맨이 있어요. 지금 제다에 있는 완공이 되면 전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될 건물의 주인까지도 있었거든요. 다 호텔로 불렀어요. 그리고 레바논 국무총리도 국내로 불렀어요.


신지은 : 다 불러서 소집을 한 거네요.


알파고 : 소집해서 “그냥 여기 사인해” “아니면 이 건물 밖으로 못 나가” 하고 거기서 관직에 있었던 사람들을 관두게 만들었고 예를 들면 왕실 보위부 대장 사실은 사우디 군부에서는 제일 힘이 센 사람이 국방부 장관도 아니고 총사령관도 아니고 왕실 보위부 대장이거든요. 그 분을 사임하게끔 만들고 그 사람들의 재산의 일부를 다 강제로 뺏어가고 그 레바논국무총리한테도 “야! 너도 사임해” 하고. 생각해 보세요. 다른 나라 정상이 왔는데 극진이 대접해야 되는데 사실은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 보니까 우리는 지금 외부에서 봤을 때 민주주의, 인권적으로 봤을 때는 “이거는 나쁜 거예요~” “하면 안 되는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닌데~” 그런데 거기는 중동이거든요. 방식보다는 결과를 봐야 된다고 저는 봐요. 무함마드 빈 살만 이전의 사우디하고 무함마드 빈 살만 이후의 사우디를 비교를 했을 때 어떤 사우디가 더 나아 보이세요?


신지은 : 글쎄요, 지금이 더 낫지 않나요?


알파고 : 지금이 그나마 나아요. 사우디 여성들에게 물어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님, 너무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우리가 이제 살맛이 나요” 라고 말합니다.


신지은 : 그렇군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약간은 이중적인 면모가 있는 거네요. 이제 어디서 관점을 두고 보느냐에 따라 다른거죠. 그러면 과거로 돌아봤을 때 빈 살만만큼 인기가 있었던 왕세자를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인가요?


알파고 : 왕세자는 아니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만큼 국가를 많이 바꾸고 발전시킨 왕이 있었어요. 파이살 왕이었는데 그 분은 암살 당했어요.


신지은 : 암살 당했어요? 빈 살만도 그럼 위험한가요?


알파고 : 그래서 다들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이 분이 어디까지 갈 것이냐.


Q. 다른 중동 국가에서는 빈 살만을 어떻게 보는가

신지은 : 이제 조금 더 관계를 확장해 보면 아까 레바논 국무총리 불러가지고 사인하라고 시켰다고 그러셨잖아요. 서로 다른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도 서로 알력 싸움도 있고. 또 동아시아에서 중국, 일본 이런 관계가 있는 것처럼 그런 나라들에서는 빈 살만을 어떻게 봅니까?


알파고 : 다들 조심스럽게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 동안 사우디는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들이 왕이었고 그리고 사우디는 항상 여러 가지를 조심하는 나라였고 남의 나라에 크게 개입하지 않고 뭘 하려고 하면 무조건 옆에다가 다른 걸프 국가들을 불러서 그 분들이랑 일단 얘기하고 다른 나라들과 동시에 목소리를 내고 그랬었는데 50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단독적으로 움직이고 목소리를 내고 그러는 거예요. 파이살 왕 다음으로 아마 처음일 거예요. 사우디는 그동안 국제행사를 안 했는데 그런데 다 지금 하려고 하잖아요. 한국을 찾고 이런 움직임도 좀 드물었죠. 빈 살만 왕자가 예전에 자기 입으로 했던 말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예전에 북한이었다” 예전에 북한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사우디는 2019년에 관광비자를 개설했거든요. 그 이전에는 관광비자가 없었어요. 외국인이 무역하러 오려고 해도 “왜와? 누구랑 어떤 무역을 할 건지 증명하고 와. 나머지 외국인은 오지 마” 이렇게 굉장히 배타적이면서도 폐쇄적이었습니다.


신지은 : 북한이랑 비슷하네요. 지금 북한도 약간 그렇잖아요.


알파고 : 근데 지금은 일단 강대국 위주로 관광비자를 개설했고 개발도상국이라고 해야 되나요? 2차로 관광비자를 확대할 예정이에요.


신지은 : 지금까지 알파고 기자님과 함께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에 대한 몰랐던 이야기 나눠봤고요, 2부에서 다시 이야기 나눠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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