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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주주환원율 26.7%에 불과…美 3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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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들의 주주환원율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상장사들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KCGI자산운용에 따르면 전날 열린 지배구조 세미나에서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율은 미국 S&P 시장의 3분의 1, 일본 닛케이225 시장의 4분의 1 수준"이라며 "자산운용사 등의 적극적인 주주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시장의 합산 주주환원율은 26.7%로 조사됐다.


이는 대만 자취안(49.6%), 미국 S&P(84.3%), 일본 닛케이225(108.5%)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코스피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0.90%로 나타나 역시 대만 자취안(1.85%), 미국 S&P(3.81%), 일본 닛케이225(1.55%) 등에 비해 낮았다. 이는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일본의 경우 거래소가 PBR 1배 이하의 상장사들에 저평가의 원인과 개선방안을 요구하는 등 정책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국내 역시 정부 정책이나 거래소 지침 등이 일본의 선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들어 국내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주주제안 안건이 전년 대비 78% 증가하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들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업 거버넌스 개선이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의 시가총액은 2020년 말 각각 544조원, 2641조원이었으나 최근에는 464조원, 3800조원으로 그 차이가 벌어졌다.


이남우 연세대 교수는 "이런 변화는 애플의 장기 성장성 외에 거버넌스 측면의 평가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대주주의 지분이 클 때 지배구조가 안정적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업 거버넌스는 대주주의 사익 편취를 방지하고 회사의 장기 성장을 도모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효과적인 기업 거버넌스는 기업과 시장, 경제 전반에 신뢰를 제공해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주주 가치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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