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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삼성전자 공사매출채권 활용 3000억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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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반도체 공장 등 다수의 그룹 계열사 공사대금 유동화
단기자금 조달 수단으로 계속 활용할 듯

삼성그룹 지주사인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 계열사에서 수주받은 공사매출채권을 유동화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계열사에서 받을 공사비를 미리 앞당겨 현금화한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수조원대의 계열사 공사를 수주받아 공사를 진행하는 삼성물산은 자금 조달 수단으로 공사매출채권 유동화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유안타증권을 주관사로 3000억원 규모의 공사매출채권 유동화사채를 발행했다. 유안타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그룹 계열사에서 받기로 한 공사대금을 넘긴 후, SPC가 이를 기초자산(일종의 담보)으로 유동화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썝蹂몃낫湲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공장 전경./김현민 기자 kimhyun81@

사채 만기는 3개월로, 투자자들은 12월 초에 투자 원리금을 상환받는다. 삼성전자 등이 SPC에 공사대금을 결제하면 사채 투자액 비율대로 공사비를 나눠 갖는다. 만약 삼성전자가 4000억원의 공사비를 SPC에 결제하면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이 사채 원리금 3000억원가량을 나눠 가져가고, 나머지 1000억원을 삼성물산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수주받은 공사 물량이 수조원에 이른다. 주로 삼성전자 평택공장, 기흥공장,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중국 서안 공장 등 국내외 반도체 시설투자 관련 공사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삼성생명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을 수주받았고, 호텔신라 면세점 신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말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수주계약 잔고는 25조원 수준으로, 이 중 그룹 계열사 물량은 6조~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 최고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매출채권은 자본시장에서 상환 안정성이 높은 우량자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등 국내 최우량 대기업들이 대금을 결제하기로 계약한 채권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매출채권 유동화를 활용해 미래에 받을 공사대금을 곧바로 현금화해 운영자금 부담을 줄이고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이점 때문에 공사매출채권 유동화는 삼성물산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공사매출채권 유동화는 그룹 지주사인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신용도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회사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 삼성물산이 은행 대출과 함께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계속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삼성물산의 계열 물량 수주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매출채권을 활용한 자금 조달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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