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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유망 업종은 ‘AI·반도체·전기차·K-방산·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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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KB·한투·신한·한화자산운용 대상 조사
AI 중심의 글로벌 산업 변화, 지정학적 산업구조 개편 등 관심

추석 연휴가 지나면 바로 4분기가 시작된다. 올 한 해 '투자 농사'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마지막 분기를 포트폴리오 재편의 계기로 삼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K-방산, 에너지, 기술 안보 테마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경제가 미래에셋·KB·한투·신한·한화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운용사 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올 4분기 가장 주목할 분야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섹터다. 대다수 운용사는 AI와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등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이 진행되면서 재고 조정에 따른 평가 손실 축소가 이뤄졌고, AI 수요 증가로 D램 업체들의 순차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반도체 분야는 AI 본격 상용화, 미·중 공급망 이슈에 따른 지정학적 산업구조 재편에 따라 기회가 이어질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최근 일본 증시 상승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도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다. 일본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전략적 요새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일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 역시 일본 반도체 산업의 매력도를 높이는 대목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본의 금융 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는 수출 중심의 일본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엔화 가치 상승 때 환차익까지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역시 반도체 시장 전망을 밝게 봤다. AI 반도체 성장의 수혜와 반도체 가격 인상 등의 호재가 실적으로 확인되면서 강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간 패키징 시너지 효과가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포함한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호재로 작용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AI 중심의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를 받는 핵심 업종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AI 서버와 같은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며 후공정 업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HBM 밸류체인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전기차와 K-방산 등의 분야도 주목받는다. 국내 방위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냉전 체제가 심화하면서 세계 각국이 국내 방산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도·영국·호주 등 수출 대상국 다변화 기대도 커지고 있어 국내 방산기업의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방위산업의 특성상 수주 잔고로 실적을 예상한다. 현재 주요 방산기업들은 넉넉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와 장갑차 수출 계약을 공시했다. 폴란드 이외의 국가와 대규모 수출을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추가적이고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는 폴란드와의 2차 계약도 앞두고 있다.


전기차 관련 업종도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은 "자율주행으로 넘어가는 자동차산업은 기계, 화학, 전기·전자 산업의 융합 산업으로 변모 중"이라며 "자동차 전장(전기가 통하는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과 미래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관련한 수혜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안보 강화 움직임 속에서 원자력과 원유 생산 기업의 투자 수혜가 기대된다.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 인력 확보 움직임이 산업 전반의 장기 성장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피부미용, 임플란트 및 치과기기 등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4분기에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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