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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이차전지株…증권가 전망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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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에코프로비엠 등 최근 한 달간 7~30%대 하락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 vs 4분기부터 업황 반등”


올 상반기 국내증시를 이끌었던 이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약 7%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같은 기간 각각 13%, 29%가량 낙폭을 보였다.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 하락의 주된 요인은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탄산리튬의 가격은 전일 대비 6위안(3.48%) 하락한 킬로그램(㎏) 당 166.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65%가량 하락했다. 탄산리튬은 배터리의 필수 원료로, 전기차 시장 성장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실제 유럽 전기차 판매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성장률에 대한 기대를 낮출 발표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6월부터 독일의 엠덴(Emden) 전기차 공장에서 감산을 진행하고 있고, 최대 공장인 츠비카우(Zwickau)에서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금리 인상에 따른 낮아진 소비여력, 테슬라와 중국 업체발 가격 경쟁 격화 등이 폭스바겐의 전기차 성장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전기차 가격과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전미 자동차 노조는 기존 내연기관차 근로자의 고용 불안을 이유로 일부 공장에서 파업을 시작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30%가량의 인력 감소가 가능하다. 이들은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과 배터리 업체의 노조 가입,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병화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지만 과도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예외”라며 “이 업체들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전망치를 상회하는 설비 증설 목표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이차전지 업종이 3분기에 저점을 찍고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전기차 관련 갈등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EU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전기차에 대해 반(反) 보조금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유럽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브랜드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10%에 이른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이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업체들과의 협업이 최선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이 같은 흐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과 GM의 얼티엄 플랫폼 주력 모델들이 생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외형 성장도 부각될 것”이라며 “미국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취 등으로 수익성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삼성SDI는 견조한 판매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 매력이 높아졌고 포스코퓨처엠도 안정적 물량과 이익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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