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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ARM 상장으로 실탄 확보…맵박스에 3700억원 통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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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AI 관련 기업 투자 공세
ARM 상장으로 50억달러 확보
자율주행 핵심 기업 맵박스 투자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위치 기반 지도 서비스 업체인 맵박스에 2억8000만달러(약 3701억원)을 투자한다.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의 상장으로 실탄을 넉넉히 확보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I 투자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썝蹂몃낫湲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맵박스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AI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맵박스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위치기반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기업이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실시간 지도에 반영해 하루 2억마일에 달하는 지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도요타자동차와 BMW, GM(제너럴 모터스)의 차량 내비게이션에도 맵박스의 기술이 적용됐다. 시장이 평가하는 맵박스의 기업가치는 12억~13억달러다.


맵박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시로타는 "새롭게 유입될 자금은 AI 소프트웨어가 차량 내 카메라를 비롯한 기타 센서들과 더 밀접하게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계획은 소프트뱅크가 ARM의 상장 이후 일주일 만에 나왔다. 시장에서는 ARM의 상장을 통해 실탄을 확보한 손 회장이 본격적인 AI 투자 공세에 나선 것으로 봤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상장으로 최대 48억7000만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손 회장은 지난 6월 소프트뱅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AI를 주축으로 반전 공세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 투자 실패로 2022회계연도(2022년4월~2023년3월) 9701억엔(약 8조67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손 회장은 7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주총에 등장해 "지난 3년간 신규 투자를 억제해 5조엔(약 45조원)이 넘는 현금이 있다"며 AI 투자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ARM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손 회장은 이 같은 계획을 가시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생성형 AI인 ‘챗GPT’를 만든 오픈AI 등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AI 관련 기업들 위주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맵박스도 2021년 소프트뱅크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한차례 상장을 검토한 적 있는 기업이다. 상장 계획은 고금리로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무산됐다.


주요 외신은 "소프트뱅크가 ARM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과 기존에 보유하던 현금 등을 합해 총 6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ARM은 (손 회장이) AI 세계를 지배하는데 있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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