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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들 추석 전후 사장단 모은다…LG는 내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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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며 해외 출장 일정이 빈번했던 그룹 총수들이 추석 연휴 전후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모아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모빌리티, 바이오 등 한국 경제의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사업에 진출해 있는 만큼 해외 일정이 없는 틈을 타 그룹 차원의 사업 방향을 점검하고 추진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재계는 그룹 회장들이 다음달 중순에 있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민간 경제사절단 파견 일정을 피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하순 사이 주요 계열사 CEO들을 소집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 및 세미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첫 스타트는 다음주 LG가 끊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전에 계열사 CEO들을 소집해 하루를 꽉 채운 워크숍 형식의 릴레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트윈타워가 부분 리모델링 공사 중이어서 지난해 사장단 워크숍때와 같이 이천 LG인화원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SK그룹은 다음달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개최하는 CEO 세미나를 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해 그룹의 화두인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 실천을 가속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계열사 사장들은 경영전략 회의를 하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11월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파리를 찾아 그룹 전체가 부산 선정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추석 전후 재판 일정이 없는 틈을 타 계열사 사장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 머리를 맞대거나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해외 사업장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다음달 27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전이었던 지난해 9월 26일 사장단 회의 직후에 마련된 오찬 일정에 참여해 계열사 사장들과 경영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말에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내 전 계열사 사장들이 모이는 사장단회의가 열리는 만큼 이 회장이 사장단 오찬을 통해 1주년이 된 '뉴삼성'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찾는 등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해외 사업장 점검에 나설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생겼다.


올해는 그룹 총수들이 정부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거나 2030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해외에 나가 있는 시간이 특히 많은 한해였다. 삼성 이 회장은 1월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동행을 시작으로 일본(3월), 중국(3월), 미국(5월), 프랑스·베트남(6월) 등 해외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았다. LG그룹 구 회장 역시 1월 스위스를 시작으로 일본(3월), 미국(4월), 프랑스·베트남(6월), 폴란드(7월), 미국·캐나다(8월), 인도네시아(9월) 등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SK그룹 뿐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까지 지휘하고 있는 최 회장도 미국·UAE·스위스(1월), 스페인(2월), 스페인·덴마크·포르투갈·일본·중국(3월), 미국(4월), 프랑스·베트남(6월) 등을 다녀왔다. 올해 별도로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지 않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체코·스위스(1월), 미국(2월), 미국·멕시코(3월), 이탈리아(5월), 프랑스·독일(6월), 프랑스·아일랜드·영국(7월), 인도·터키·북마케도니아·체코(8월), 인도네시아·미국·폴란드(9월) 등을 다녀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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