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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엔딩]버려지는 플라스틱컵도 채굴대상…'도시유전' 주목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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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가능 식물 자원으로 연료 만들고
폐플라스틱서 다시 기름뽑는 석화사들

석유·화학 기업들은 더이상 석유에 기대지 않는다. 화석 연료가 아닌 동·식물성 폐식용유·폐플라스틱에서 연료는 물론 각종 산업용 원료를 뽑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 가능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 또는 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와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되돌리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LG화학·HD현대오일뱅크·DS단석 등 기업들은 국내에서 HVO(Hydrogenated Vegetable Oil·수소화 식물성 오일) 사업을 준비 중이다. HVO는 '2세대 바이오 디젤'이다. 1세대 바이오디젤은 분자 내 산소를 포함하고 있어 수분이 발생하고 안정성 등에 문제가 있다. 때문에 화석연료와의 혼합율을 5% 이상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이 바이오 디젤에서 산소를 제거 후 수소 촉매 반응을 통해 생산되는 연료가 HVO다. 연료로서 필요한 다양한 물성을 갖고 있으며 영하 5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얼지 않는다. 차량용 뿐 아니라 항공유 및 석유화학 원료로도 사용 가능하다. 친환경 바이오연료는 항공·해운산업 등 전기나 수소로 연료를 직접 대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날로 강화되는 국제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필수적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시장 수요가 2021년 970만t 규모에서 2030년 4000만t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이다.



LG화학은 이탈리아 ENI그룹의 ENI SM과 손잡고 충남 대산 사업장에 HVO 합작공장을 짓는다. 2026년까지 공장을 짓고 연간 약 30만t 규모 HVO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디젤 및 HVO 관련 설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올해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t 규모의 바이오 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에는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전환해 연산 50만t 규모의 HVO 생산 설비로 생산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DS산업은 경기도 평택에 연산 30만t 규모의 HVO 원료 정제 공장을 짓는다. 내년 8월 시생산이 목표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은 '도시유전'을 가능케 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방식은 기계적(물리적) 재활용과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뉜다. 업계에선 폐플라스틱을 단순 분쇄, 세척해서 재활용하는 기계적 재활용이 아닌 화학적 재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열분해유와 같이 다시 연료나 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같이 바꾼다. 품질이 유지되고 재활용 횟수도 제한이 없다.



SK지오센트릭은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단지인 '울산 ARC'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부터 연간 약 25만t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까지 울산2공장에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설비를 연산 11만t 규모로 구축한다. 오는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판매량을 100만t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시설을 짓기로 했다. 내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만t 이상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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