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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디폴트옵션 완전정복…당신도 연금부자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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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수 삼성증권 은퇴연구소장
목표수익률보다 높은 성과 올려
운용 성과 및 변경 여부 점검해야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지난해 7월 도입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1년간의 사전 준비 등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7월12일 본격 시행됐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2분기 말 기준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운용실적을 공시했다. 296개 승인상품 중 223개 상품이 판매·운용되고 있고, 총 적립금액은 약1조10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운용 중인 상품의 6개월 수익률 평균은 약 5.8%로 집계됐다. 1분기에 이어 목표수익률(1년 수익률 6~8%) 대비 높은 수익률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디폴트옵션을 지정한 가입자수는 아직 200만명에 그쳐 전체 대상자 중에 디폴트옵션의 가입 비율(약 31%)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확정급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심층조사(2023년 9월, 55세 이하 DC, IRP 가입자 3400명 응답)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을 설정한 가입자의 비율은 38%에 그쳤고, 22%의 가입자는 설정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응답해 제도의 취지와 내용을 가입자들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설정한 가입자의 경우도 제도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가입자가 38%에 불과해 좀 더 적극적인 제도 관련 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전체 자산은 331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DC와 IRP는 140조원에 이르는데, 이 자산의 약 70% 이상이 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편입돼 있다. 장기간에 걸쳐 적절한 자산 배분 투자를 통해 연금자산을 크게 늘리고 있는 미국, 호주 등 선진 사례에 비춰보면 퇴직연금 가입자 개개인의 관심과 정보 부족으로 연금자산 수익률 제고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이런 연금자산의 부적절한 운용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도입했다. 우리보다 앞서 이 제도를 도입한 주요국의 성공 사례가 모델이 됐다. 미국과 호주의 경우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이래 10년여간 연평균 8%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이른바 '연금부자' 탄생에 주요한 역할을 한 만큼 가입자들이 디폴트옵션에 대한 이해를 높여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연금자산을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폴트옵션 제대로 활용하는 4단계

①가입된 퇴직연금 유형 확인하기=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제도 중 가입자가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DC와 IRP에만 해당하기 때문에 먼저 자신이 가입한 퇴직연금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속 회사의 퇴직연금 담당자에게 문의하거나 금감원 통합연금포털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퇴직연금 유형은 물론 연금 적립액과 연금사업자(금융회사) 등 다양한 연금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각 연금사업자들은 디폴트옵션을 설정하지 않은 가입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가입 안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정보 전달에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연금자산이 방치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②투자성향에 맞는 디폴트옵션 상품 선택하기= 자신의 DC, IRP가 가입되어 있는 연금사업자의 지점을 방문하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투자성향에 따라 여러 금융상품의 묶음으로 세트 메뉴처럼 제공되는 디폴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간단한 설문을 통해 자신의 투자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이에 맞는 몇 가지 상품 중 그간 운용성과상품의 성격을 살펴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4단계의 투자성향에 맞게 상품이 구성되어 있다. 또 이 상품들은 관련 당국의 심의와 승인 과정을 통과한 운용 방법이다. 고용부에서 원리금 보장 상품의 경우 금리, 중도해지 페널티, 상시 가입 가능 여부 등을 살폈고, 펀드의 경우는 과거 운용수익, 자산 배분 현황, 보수의 적절성을 점검했다. 노후보장 강화라는 제도 취지와 성공적인 제도 도입을 위해 원리금 보장 상품의 금리는 기존보다 높게, 펀드의 보수는 기존보다 낮춰서 상품이 준비된 만큼 가장 합리적인 운용 방법이다. 또 고용부의 홈페이지와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는 정기적으로 각 연금사업자의 디폴트옵션 수익률을 공시하고 있으니 이를 참조하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③운용 현황 확인·점검하기=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하게 되면 DC, IRP 계좌에 신규 자금의 경우에는 2주간, 예금 등 만기 상환 자금의 경우에는 4주간 운용 지시가 없으면 가입자에게 '2주 후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운용된다'라는 통지를 먼저 해주고, 2주가 지나면 디폴트옵션 구성 상품이 자동 매수된다.


별도의 운용 지시 없이도 자동으로 사전에 지정한 상품들로 운용되는 셈인데 이후에도 운용성과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디폴트옵션을 변경할 필요가 없는지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제도는 제대로 연금자산을 운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에 대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사실 적절한 운용방법 즉, 금융상품의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퇴직연금 가입자에게도 유용하다.


④보다 적극적인 운용 방법 모색하기= 삼성증권의 디폴트옵션 고객조사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오해 중에 디폴트옵션을 설정하면 원하는 상품으로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응답도 있었다. 디폴트옵션은 연금자산이 방치되는 경우에만 작동하는 제도인 만큼 언제든지 본인이 원하는 상품으로 교체 가입이 가능하다. 어떤 의미에선 디폴트옵션에만 의지하지 않고 개인별 상황과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운용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전제 자산이 아니라 만기 자금 중 일부에 대해 원하는 상품으로 운용하도록 매수 지시를 했다면 나머지 잔액에 대해서만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가입자의 판단에 의해 자금을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으로 남겨둘 수도 있다. 이 경우 퇴직연금사업자에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그 의사를 통보해야 한다. 또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되고 있는 자금을 언제든지 다른 상품으로 교체할 수 있는데, 이를 '옵트아웃(Opt-out)'이라고 한다. 디폴트옵션이 아닌 다른 상품에 투자를 원한다면 별도의 의사표시 없이 디폴트옵션 상품을 매도하고 원하는 상품을 매수하면 된다. 권용수 삼성증권 은퇴연구소장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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