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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광받는 스포츠 투자…골드만삭스가 전문 부서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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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 스포츠 M&A·파이낸싱 등 관심
"유럽인 장악하던 시장에 미국인 등장"

전 세계적으로 축구, 골프 등 스포츠 투자가 집중조명 받으면서 부유층이 직접 스포츠팀 지분을 보유하거나 경기장 파이낸싱에 나서는 등 다양한 투자 방법에 관심을 보이자 월가가 나섰다.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스포츠 관련 투자를 담당하는 새로운 부서를 만들어 수익 사업으로 구축하고 있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은행 부문 내 스포츠 인수합병(M&A)과 스포츠 파이낸싱을 결합한 '스포츠 프랜차이즈' 부서를 구축하고 있다. 신생 부서의 목표는 부유층 고객이 스포츠팀이나 경기장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를 돕는 것이라고 한다.


WSJ는 "스포츠팀의 지분을 보유하는 건 단순히 돈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예술에 투자하는 사람들처럼 향수나 열정을 갖고 팀에 투자한다. 또 그렇게 투자해 맨 앞줄에서 경기를 보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에 새로운 팀을 통해 고객에게 스포츠팀의 지분을 소유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팀 전체를 매입하는 방안도 투자 수단 중 하나로 제안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에서 이 부서를 이끄는 그렉 캐리는 소유할 수 있는 스포츠팀은 공급이 제한적이라면서 많은 스포츠팀의 가치가 꽤 많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경기장도 투자 부문 중 하나다. 신생 부서를 이끄는 캐리 대표는 골드만삭스의 공공 부문 및 인프라 그룹을 맡고 있다. 이 부문에서는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등 유명 미국 구단의 경기장을 위한 사업도 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위기로 다른 상업 은행들이 관련 투자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는 투자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의 은행들은 올해 초부터 스포츠 산업의 성장세를 확인하고 관련 부서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월가 은행들이 스포츠 클럽 인수와 관련한 자문부터 상위권 리그에 자금을 투입하는 사안까지 유럽 축구 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유입은 전통적으로 부유한 유럽인이 지배하고 있던 이 시장에 미국인이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력 클럽인 첼시와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라 원, 미국프로풋볼리그(NFL) 팀인 테네시 타이탄스 등 미국 전역에서 있었던 스포츠 관련 거래에 참여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매각 과정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 등 월가 금융사들이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은행에서는 스포츠 투자를 맡을 부서가 없어 기술, 미디어, 통신 산업 투자를 맡던 은행원들이 나섰다고 한다. 또 현금이 풍부한 EPL 외에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은 축구 리그가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 글로벌 투자은행이 참여하기도 했다.


결국 스포츠 산업과 관련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은행이 전문가를 영입,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포츠 산업과 관련한 투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기술투자 은행 드레이크스타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포츠 기술 분야에서 발생한 M&A 건수는 105건으로 최근 수년 내 있었던 분기별 데이터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M&A 가치는 총 145억달러를 넘겼다고 한다. 이 기간 중 가장 규모가 큰 거래는 UFC의 모회사인 엔데버가 지난 4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인수한 것이었다.


모히트 파릭 드레이크스타 대표는 "스포츠 기술 산업이 많은 기관 투자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미래가 기대된다"며 "향후 2~4년간 스포츠 기술 분야는 매우 흥미로운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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