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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증권사 부동산PF 익스포저 절반인 12조원 내년 6월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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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부동산PF 리스크 점검 발표
내년 만기분 손실 1조4000억~2조8000억원 추정

국내 23개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중 절반에 이르는 12조원이 1년 후 만기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본PF 전 단계인 브리지론 규모만 7조원이 넘는다.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까지 부실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3개 증권사가 보유한 PF 익스포저(대출채권+채무보증) 24조원 중 2024년 6월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익스포저는 50% 수준인 1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브릿지론이 7조3000억원에 이른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브리지론의 경우 이미 만기 연장된 익스포저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재차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 차환 또는 PF 전환에 실패하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브리지론 익스포저의 높은 중·후순위 비중을 고려하면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된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증권사의 PF 손실을 2조3000억원에서 최대 4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1년 후 만기 도래하는 PF 익스포저(2024년 6월 말)로 한정하면 손실 규모는 1조4000억원에서 최대 2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정효섭 책임연구원은 "브리지론 대부분이 2024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할 예정으로 앞으로 1년간 PF 손실 부담이 과중할 수 있다"며 "대형사의 경우 PF 손실에 따른 재무부담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중대형사와 중소형사·소형사는 PF 손실에 따른 재무부담 수준과 대응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PF 사업장별 특성에 따른 리스크 수준을 비교하면 캐피탈, 저축은행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다. 한기평이 측정한 PF 사업장별 리스크 수준은 2023년 3월 말 기준 증권사는 평균 2.65로 나타났다. 중소형사·소형사(2.91), 중대형사(2.85) 등의 순이었다.


23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 PF 익스포저 평균값은 18.7%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PF 리스크에 대한 자본완충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중대형사와 중소형사·소형사가 각각 27.5%, 29.6%를 기록하고 있어 대형사 대비 위험 부담이 두 배 수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대형사의 경우 우수한 자본 규모에 힘입어 PF 리스크 대비 자본완충력이 중소형 그룹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와 일반 증권사 간 PF리스크 대응력은 여전히 차이가 있었다. 정 연구원은 "PF사업의 리스크 수준에서는두 그룹 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중·후순위 익스포저 비중과 부동산 PF가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PF 리스크 대응력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같은 그룹에서도 증권사별로 PF 리스크 대응력이 상이해 리스크 분석 측면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앞으로 1년간 증권사는 PF 리스크에 대응해 자본완충력과 수익창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금융당국의 효과적인 정책 실행 여부, 시장금리 방향성, 부동산 경기와 조달시장 안정화 여부가 PF 리스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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