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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연 매출 3.6조, 20% 성장" 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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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만 매출 2조145억원 전망
올해 들어 2번째 전망치 상향

글로벌 CDMO 한파에도 '무풍지대'
연간 수주도 3조원 목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홀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2번이나 연간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를 끌어올리며 전년 대비 20% 성장을 공언했다. 하반기에만 2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썝蹂몃낫湲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의 15~20%에서 최소 20% 이상으로 상향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에 따른 올해 매출 기대치는 3조4515억~3조6016억원(중앙값 3조5265억원)에서 3조6016억원 이상으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총 1조581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만 2조14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2번째 매출 전망치 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13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사상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월 올해 매출 가이던스로 10~15% 성장(3조3014억~3조4515억원)을 내걸었고, 지난 4월 가이던스를 15~20%로 재차 올렸다.


증권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을 3조5353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오는 4분기 매출은 1조531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연 매출 1조원만 넘어도 대형 기업으로 분류되는데 이를 1개 분기 안에 달성할 것이란 기대다. 이에 더해 내년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면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꿈의 숫자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바, 유일하게 가이던스 지속 상향…4Q '분기 1조 매출' 기대

글로벌 경기 위축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종료로 인해 전방 산업인 바이오벤처들의 연구·개발(R&D)이 위축되면서 초기 CDMO가 감소했고,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이 이뤄지며 백신 생산이 줄면서 글로벌 CDMO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최근 들어 론자·우시바이오로직스·캐털런트 등 글로벌 주요 CDMO 기업들이 가이던스를 하향 제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홀로 가이던스를 올려잡고 있다.


지난해 32억7400만 스위스프랑(약 4조9000억원)의 매출로 글로벌 CDMO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스위스 론자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높은 한 자릿수대 성장(7~9%)'이었던 올해 가이던스를 '중간~높은 한 자릿수대(4~9%) 성장'으로 하방을 내려 잡았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대비 30% 성장이라는 가이던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의 컨센서스는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캐털런트도 지난해 8월 51억달러(약 6조9411억원)이었던 가이던스를 42억7500만달러(약 5조8183억원)까지 떨어트렸다.


썝蹂몃낫湲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내부 바이오리액터홀 전경[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홀로 이 같은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핵심 요소는 지난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한 단일 공장 규모 최대 생산용량(25만6000ℓ)의 4공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가이던스 상향의 이유로 "4공장의 성공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를 꼽았다. 빅 파마(대형 제약사)와 잇따라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성사하면서 4공장 가동률이 예상을 상회할 정도로 빠르게 올라서면서 가이던스까지 끌어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4공장을 포함해 총 60만4000ℓ의 세계 1위의 생산용량을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 역시 완전가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총 수주 규모가 20억9200만달러(약 2조7260억원)로 벌써 연간 수주 3조원을 목전에 둔 가운데 글로벌 빅 파마들도 잇따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2018년만 해도 글로벌 톱20 빅 파마 중 단 3곳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만 빅 파마 두 곳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으면서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존슨앤드존슨(J&J), 일라이 릴리, 미국 머크(MSD), 로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총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다만 올해 추가된 파트너 두 곳은 어느 곳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다른 CDMO들의 성장세를 억제하는 요소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없는 상태라는 점도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완제의약품(DP) 생산과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물질 원료의약품(DS) 생산 외에는 백신 생산이 없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는 리스크였지만 엔데믹 전환 후에는 기저효과로 인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바이오벤처의 투자 위축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기 생산보다는 상용화 단계 의약품의 대량 생산이 주력 분야인 만큼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 항체의약품 허가 과정에서 제조 공장의 문제로 허가기관이 허가를 거부하거나 보완요구서한(CRL)을 보내는 사례가 급증하는 등 품질 논란도 불거지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역시 '무풍지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에서 단 한 건도 지적을 받은 바 없는 깨끗한 트랙 레코드를 자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치 성공률은 98% 이상"이라며 "지난 8월 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31건으로 뛰어난 품질 관리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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