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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몰락한 오덴세, 어떻게 '로봇 천국'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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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오덴세 로보틱스 총괄
쇠렌 엘머 크리스텐센 CEO 인터뷰
조선·해양업에서 로봇·드론 도시로 성장
스타트업 펀드 만들어 클러스터 성장 촉진

"업계의 니즈를 공통 포커스로 삼는다면, 함께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든 이해당사자가 로봇 기업들에게 무엇이 중요한 지 알고 이에 집중할 것을 권장합니다."


덴마크 오덴세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 쇠렌 엘머 크리스텐센(Søren Elmer Kristensen)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오덴세 로보틱스는 인구 20만명인 덴마크 오덴세에 위치한 로봇 산업 국가 클러스터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대학 간 산학 협력을 토대로 운영된다. 25년 전 오덴세에 있었던 철강 조선소인 린도(Lindø)가 덴마크 남부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로봇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첫 발을 뗐다. 그 이후로 5년 뒤 지능형 자율 시스템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머스크 맥키니 묄러 연구소'가 문을 열었고, 덴마크기술연구소가 오덴세에 로봇 공학 센터를 설립하면서 국가적 차원의 지역 클러스터로 변모했다.


썝蹂몃낫湲 덴마크 오덴세 로보틱스 국가 클러스터의 최고경영자(CEO) 쇠렌 엘머 크리스텐센(Søren Elmer Kristensen)의 모습. (제공=오덴세 로보틱스)

지난 5월 취임한 크리스텐센 CEO는 오덴세 로보스틱의 총괄 업무를 맡고있다. 직전 오덴세 클러스터 프로젝트 디렉터였던 그는 덴마크 남부대학교 공과대학 기술혁신부 총괄직을 수행했으며 코펜하겐대학교 및 덴마크 왕립수의농업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로봇 분야에 발을 들였다. 최근 방한한 오덴세 시장의 공식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았다.


크리스텐센 CEO는 "오덴세 클러스터는 산학 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해왔다"면서 "생태계의 여러 점을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오덴세는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조선과 해양업이 주력 산업으로, 덴마크 3대 도시로 꼽힌다. 그러나 1990년대 한국 등 신흥 조선 강국이 나타나면서 오덴세의 조선업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오덴세시는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했다.


30년이 지난 현재 덴마크에서 로봇, 드론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본사의 3분의 1이 오덴세가 있는 퓐(Fyn) 섬에 위치해있다. 덴마크에서 로봇, 드론 등 관련 산업은 2022년 전년 대비 21% 증가한 40억 유로(5조7024억원)의 매출과 21억 유로(2조9937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오덴세 클러스터는 특히 협력 로봇(코봇·Collaborative robots)과 이동 로봇(Mobile robots)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로봇 기업 유니버설 로봇(UR)과 미르(MiR) 등도 오덴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작은 항구도시 오덴세는 이제 미국 보스턴(인구 수 65만명)과 피츠버그(30만명), 독일 뮌헨(147만명) 등과 같은 기술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크리스텐센 CEO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를 한 곳에 모아서 시너지를 일으키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 기업들의 발전을 지원한다"며 "오덴세 시와 지자체는 덴마크의 로봇 생태계를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썝蹂몃낫湲 제공=오덴세 로보틱스

그러면서 크리스텐센 CEO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클러스터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례로 지난해 설립된 '오덴세 로보틱스 스타트업 펀드'는 덴마크 및 해외에 기반을 둔 초기 단계 로봇 및 드론 스타트업 투자하고 로봇 산업계 리더들의 최신 노하우, 오덴세에 있는 덴마크 기술연구소의 인큐베이터 시설을 제공한다. 그는 "이 재단은 덴마크 로봇 산업계, 여러 대기업 및 독립 재단의 기부로 설립됐다"면서 "재단의 수익금은 재단의 비영리 기금에 재투자 된다. 이는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및 덴마크 로본 산업 전반에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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