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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GS건설, 회사채 대신 'SPC대출'로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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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금리 오르고 사고 터져 평판·신용도 악화
채권 발행 어려워져 대체 자금 조달 수단 강구

썝蹂몃낫湲 중구 순화동 이마트 본사.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이마트와 GS건설 등이 특수목적법인(SPC)에서 대출받는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개별 기업의 신용도 이슈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하면서 자금 조달 우회로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하나은행이 만든 SPC로부터 1500억원의 5년 만기 대출을 받았다. SPC는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마트향(向)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1200억원 규모의 단기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나머지 300억원어치의 재원은 유동화대출(ABL)을 받아 확보했다. 이마트가 향후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면 이 돈으로 유동화증권과 ABL을 상환하게 된다.


이마트에 대출해 준 SPC는 12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3개월에 한 번씩 차환 발행해야 한다. 보통 발행 시점 유동화증권 투자자가 그대로 연장해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기존 투자자가 다시 투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해 주관사인 하나증권이 유동화증권 매입 약정을 제공했다. 유동화증권 차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차환이 불발된 유동화증권을 매입하기로 하는 내용의 약정이다.


GS건설도 유사한 방법으로 1000억원 규모의 SPC 대출을 받았다. SPC가 500억원어치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500억원 규모의 ABL을 받아, 이 돈을 GS건설에 다시 빌려주는 방식이다. 이 대출도 하나은행이 주관해 SPC에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물류시설을 주로 시공하는 에스지씨이테크건설도 유안타증권 주관으로 같은 방식의 대출을 500억원어치 받았다. 대출 만기는 2개월로 초단기 대출이다.


이마트는 신용등급이 AA인 우량 대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수익성이 정체된 데다, 비유통 부문 확대로 차입금이 늘면서 실질적인 신용도는 계속 악화하는 추세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사모채 조달 금리는 2년물 기준으로 6%를 넘어섰다. 7월에 4%대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고려하면 3~4개월새 회사채 발행 금리가 2~3%가량 상승했다. 이 때문에 IB업계는 이마트가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이 낮은 SPC 대출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썝蹂몃낫湲 GS건설 검단 사고 단지 전체 재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GS건설은 건설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시공 사업장인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까지 터지면서 채권 발행이 어려운 상태다. 현재 신용등급은 A+이지만, 사고 이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10개월간의 영업정지와 사고 사업장 재시공에 따른 실적 악화, 평판 저하까지 겹치면서 신용도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지씨이테크건설은 애당초 신용도가 낮은 상황이었는데 최근 국내 건설사 중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얻으면서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졌다. 최근 콜옵션(조기상환권)과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동시에 붙은 2년 만기 옵션부채권을 사모로 발행하면서 조달 금리가 10%로 높게 책정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용도 이슈로 채권 발행이 어려운 기업이나 조달 금리를 절감하려는 대기업이 회사채 대안으로 대출 유동화 구조의 SPC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공시나 수요예측 부담이 없고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직접 대출이 아니어서 자본 부담이 적어 양측에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종금 계정을 보유한 은행과 IB 업무를 하는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영업하면서 SPC 대출이 한동안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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