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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맞손' 3년만 결실…"7년 50만대분 공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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썝蹂몃낫湲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6월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삼성SDI와 현대자동차가 7년에 걸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공급 물량은 전기차 50만대분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EV9, GV60, GV70 등 다수의 전기차 모델에 SK온 배터리를 채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EV와 아이오닉6 등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삼성SDI로부터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3사로부터 모두 배터리를 공급받게 됐다.


두 회사의 배터리 협력은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회사 총수는 이전까지 사업을 목적으로 만난 적이 없어 재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당시 두 총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 개발·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차세대 배터리 사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 교류와 선행과제 수행 등을 이어오며 상호 이해도를 높인 끝에 이번 계약 체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썝蹂몃낫湲 삼성SDI 헝가리 법인 전경. 사진제공=삼성SDI

과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시장에서 경쟁자였다. 삼성은 1995년 삼성자동차 설립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는 '르노삼성자동차'로 완성차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2021년 무렵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자동차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지난해부터는 르노자동차의 '삼성' 브랜드 사용 기간도 끝났다. 완성차 업계에서 오랜 라이벌이었던 두 그룹은 전장사업에선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가 현대차 아이오닉 5에 공급되는 것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GV60에는 삼성전자의 차량용 이미지센서가 탑재됐다. 올해 현대차가 삼성전자의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 목록에 추가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분야로 협업의 영역이 넓어졌다. 이달에는 삼성전기가 주차지원 시스템에 적용되는 카메라모듈을 현대차에 공급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으로 현대자동차에 개발 중인 6세대 각형 배터리인 P6를 공급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신제품은 전기차 충전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니켈 비중이 91%로 높아진 양극재를 사용했다. 음극재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시켰다. 또 실리콘 소재 적용과 제조 공법 개선으로 10분 만에 80%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P6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대자동차의 유럽 현지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 간 협력을 통해 현대자동차는 각형배터리를 통한 배터리 폼팩터(외형별 분류) 다변화가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그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으로부터 파우치 배터리를 공급 받았다. CATL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었는데 이번에 삼성SDI까지 각형 배터리 공급사가 된 것이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선행 개발 등 협력관계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썝蹂몃낫湲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이미지. 사진제공=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와의 전략적 협력의 첫 발을 내디뎠다"며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로 장기적인 협력 확대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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