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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전면 무료까지…가상자산 거래소 절박한 생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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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빗썸, 0.04~0.25% 수준이던 수수료 무료 이벤트
당장의 매출·이익보다 점유율 제고 급해
점유율 1위 업비트는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선에 주력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거래소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까지 실시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거래지원을 하는 전체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별도 공지가 있기 전까지 코빗은 이와 같은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진행한다. 코빗의 수수료 무료 정책은 국내 거래소 중 두 번째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6시부터 빗썸도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실시했다. 0.04~0.25% 수준이던 수수료를 0%로 변경하는 것으로 코빗과 마찬가지로 별도 공지 시점까지 수수료 무료다.


코빗과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은 '크립토 윈터'가 예상보다 길어진 상황에서 고착화된 국내 거래소 점유율을 흔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내 거래소 중 업비트의 점유율이 90% 이상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비트의 점유율이 유지될 경우 생존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출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까지 포기하면서 점유율 늘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실시하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만큼 절박한 상황인 것도 분명하다"라며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 반감기 등으로 시장 상황이 회복되더라도 이미 점유율을 빼앗긴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뿐만 아니라 이용자 편의성 부분에서도 거래소 간 경쟁이 뜨겁다. 업비트는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선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만 3차례 개선을 시도했다. 업비트 점유율 상승에는 UI와 UX의 장점이 일조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빗썸 역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차트 사용성 업데이트 등 편의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다만 중소 거래소의 경우 점유율 경쟁에 참여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는 그나마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대금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원화마켓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가상자산으로만 거래가 가능한 코인마켓 거래소의 경우 10억원에 불과했다. 아울러 코인마켓 사업자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0원으로 파악됐으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사업자는 총 18곳으로 나타났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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