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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틀렸다" Fed 작심비판한 '월가황제' 다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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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가 18개월 전 내놓은 경제전망이 100% 틀렸다(100% dead wrong)."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중앙은행인 Fed를 작심 비판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부채, 방만한 재정지출, 높은 인플레이션 등이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서밋’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가 초래할 경제의 부정적 여파를 중앙은행과 정부가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Fed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과소평가하며 긴축 대응에 늦었던 점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Fed는 2022년 3월 전망에서도 올해 말 기준금리(상단 기준)가 2.8%, 근원 물가상승률은 2.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말이 가까운 현재 금리 상단은 5.5%, 10월 기준 근원 물가상승률은 4.1%로 이를 훨씬 웃돈다. 반면 다이먼 회장은 2021년부터 Fed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해온 인물이다. 연초에도 "금리가 더 오르고 더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최근에는 금리 7% 시대를 경고하기도 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재정지출이 예년보다 훨씬 많다. 중앙은행과 정부가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omnipotent) 힘을 갖고 있는 정서가 있다"면서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경제 전망을 고정하지 말고 여러 변수를 고려한 유연한 대응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든, 오르지 않든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수익률 곡선이 1%포인트 상승하더라도 나는 이에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으로 요약되는 1970년대와 현 상황이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이먼 회장은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1970년대와 더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한 급증하는 재정부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우크라이나, 중동발 지정학적리스크가 전 세계 석유, 식량가격, 잠재적 기아 위기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인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는 핵확산을 언급했다.


같은 날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도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1970년대는 모두 나쁜 정책에 대한 것이었다. 오늘날은 나쁜 정책과 큰 거시적 변화에 관한 것"이라고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핑크 CEO는 공급망의 정치화, 포퓰리즘, 합법적 이민 제한 등을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급증한 재정적자를 지적하면서 "Fed의 대차대조표 증가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짚었다. 이어 "그 결과 금리는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일한 포럼에서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CEO는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이 "비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보게 될 통화정책은 세계에 더 큰 여파를 미칠 것"이라며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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