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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로그]'겜퍼' 이준섭, 평생 꿈꿨던 예능 PD를 관두고 블록체인 개발자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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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NE로그]는 아시아경제가 설립한 ‘NEXT ELEVATION’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제작된 영상콘텐츠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겜퍼’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준섭이라고 합니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티켓 멤버십 서비스인 ‘톡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톡켓(Talket)은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티켓 멤버십 서비스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기존의 인터넷에서 발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티켓 멤버십 같은 것들을 블록체인상에서 발행해서 교환이 자유롭고 양도가 자유롭고 사용자의 자유도를 높이는 플랫폼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원래 예능이나 드라마 피디를 굉장히 하고 싶었고, 실제로 외주 제작사에서 한 1년 정도 일을 했는데 그때 ‘방송 쪽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좀 하게 됐어요. 방송보다도 좀 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때 요르단, 네팔, 이집트 이렇게 금융 인프라가 발달하지 않은 나라들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때 ATM기에 카드를 넣었는데 정전이 돼서 안 나온다든지 그런 금융 관련된 인프라 때문에 고생한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때 보지 말아야 할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비트코인만 가지고 세계 일주한 사람의 기사였어요. 그래서 제 경험이 떠오르면서 뭔가 '금융 인프라를 새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실 그때는 좀 막연한 생각이었고요. 그런데 제가 이쪽 관련된 경력이 없으니까 비슷한 거라도 뽑는 곳으로 무조건 들어가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마케팅 업무 지원하는 회사에 지원해서 이 업계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가 성장을 굉장히 많이 한 시기에 제가 들어갔고 조직이 확장되면서 회사가 가야 할 방향성하고 제가 가고 싶은 방향하고 조금 안 맞는 부분이 있었어요. 성장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안정적으로 되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분명해지잖아요. 저는 그 당시에 새롭게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고 그래서 대표님과 상의 끝에 나와서 한번 도전을 해보는 걸로 이야기를 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나간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

'하지 마라!' 왜냐하면 너무 고생스러운 걸 알기 때문에 처음에는 사내에서 뭔가 해볼 수 있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마치 타협하게 될 것 같은, 그러니까 제대로 도전도 해보지 않고 되게 어정쩡한 상황이 될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회사에도 피해를 주고 제 개인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안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도전할 때는 좀 과감하게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회사를 차리게 되었고 무척 고생을 많이 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맨날 후회한다' 이건 속마음이고 진로를 바꾼 걸 후회한 적은 없어요. 성격 자체가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고 그런 성격은 못되고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고 약간 기복이 있는 그런 산업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산업은 너무 스펙터클해서 기대 이상인 것 같습니다.


전공과 무관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것의 어려움

아주 많죠! 아주 많고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고생도 엄청나게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저는 미디어학부를 전공하면서 미디어 학문을 그렇게 많이 공부하지는 않았어요. 그 말은 뭐냐면 제 머리가 백지상태였어요. 그러니까 선입견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있어요. 그냥 누가 뭘 말하면 일단 순수한 마음으로 다 받아들여요. 만약 제가 어설픈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제 기준에 맞춰서 그걸 잘못 해석할 수 있는데, 저는 (선입견이 없는) 백지상태였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고 과정이 매우 다르더라고요. 어쨌든 엄청나게 로지컬해야 하는, 미디어학이 로지컬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여기는 정말 컴퓨터, 기계어랑 대화하려고 하면 엄청나게 로지컬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다행인 건 제가 이쪽 산업에 굉장히 일찍 들어와서 배울 기회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다행히 이론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딱 비트코인 하나만 있을 때 들어왔기 때문에 1년 내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거의 밤 12시에 잠들었거든요. 업무 외적으로 공부를 많이 했었고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주변 전문가들, 선배님들을 통해서 지식을 많이 얻으면서 조금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사실 고생 엄청 많이 하는 편이에요.


톡켓을 개발하게 된 계기

전 직장에서 한국조폐공사랑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 어떤 상품권 시장이 종이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과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상품권들이 필요에 의해서 교환이 될 수 없다는 것들을 깨닫게 되었어요. 암표 시장도 많고 안 좋은 시장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투명하게 서로 필요에 의해서 교환도 하고 필요한 곳에 분배하면 상품권 시장이 긍정적으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분야를 조금 세분화시켜서 말씀드리면 티켓 같은 경우도 최근에 암표 문제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잖아요. 가격이 몇십 배 폭등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부분들을 블록체인을 통해서 가격 상한제로 투명하고 안전하게 양도하거나 교환을 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이 시장에 필요한 것 같고요. 궁극적으로는 향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멤버십 포인트들이 자기가 모르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고, 교환할 수 있고 자기만의 멤버십 같은 것들을 커스터마이징 해서 다른 사람들과 교환할 수 있는, 그래서 웹 3 세상에서는 공유경제가 키워드가 될 것 같아요.


우리가 넷플릭스도 다 나눠보고 여러 가지 멤버십을 공유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투명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장외에서 거래가 되면 마케팅이라든지 고객들의 움직임을 볼 수가 없는데 블록체인상에서 투명하게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새로운 멤버십 시스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코치엔’이라고 하는 PCA 보디빌딩 대회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티켓을 발행해서 이번에 시연을 다 마쳤고 앞으로 연극이라든지 아니면 마라톤 대회라든지 골프라든지 여러 가지 분야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톡켓의 가치와 비전

저는 이 업계에 들어왔을 때부터 계속 주장하고 있고 지금도 변하지 않는 그런 것들이 있어요. 포장마차도 자기만의 디지털 자산을 만드는 사회가 올 것이다. 만약에 포장마차에서 IT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했을 때 기존에 있는 중앙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그러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 오히려 블록체인처럼 기본적인 인프라가 깔린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면 저렴하게 자기만의 멤버십 시스템을 만들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은 ‘왜 포장마차가 이걸 해야 해요?’라고 하는 어떤 고정관념이라든지 여러 가지 실증 사례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러 시도가 되지 않고 있는데 저는 이런 네트워크 파워를 믿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렇게 점조직처럼 자기만의 멤버십이 많이 발행되고 교환되고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이윤을 주는 회사들이 점차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기존에는 멤버십이라든지 이런 종류가 한정되어 있잖아요. 쓰는 것도 기업에서만 발행돼서 고객이 그걸 약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인 건데 앞으로는 고객의 소비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서 그런 부분들을 멤버십 서비스에 반영하는 기업들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멤버십 서비스 설계가 쌍방향으로 가게 될 것 같고, 그런 쌍방향 커뮤니티를 이뤄낼 수 있는 기업들이 향후에 더 성장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나 코인, 이런 류가 나오면 ‘사기 아니야?’ 이런 인식에 대해서는 업계 전반적으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톡켓 같은 경우는 아예 티켓이나 멤버십, 이렇게 눈에 보이는 어떤 사례를 가지고 블록체인이나 NFT 같은 용어들을 빼고 설득하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어요. 헬스 회원권이 투명하게 이전 된다고 했을 때 블록체인이나 NFT라는 용어는 사실 필요가 없거든요. 그렇게 해서 일반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있고 이 기술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는 그런 회사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겜퍼 대표 이준섭이 꿈꾸는 미래

기본적으로 산업이 성장하면서 어떤 부작용이라고 해야 하나요? 안 좋은 것들이 먼저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증권 시장도 처음부터 지금처럼 좋은 모델로 된 게 아니라 예전에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사건 사고도 많았는데 지금이 온 것처럼 블록체인이라든지 이런 기술 자체도 잘하는 팀이 나와서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시기가 사실은 좀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 뭔가 좋은 사례들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업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그런 노력을 함께 하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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