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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출자 제동 걸린 CJ CGV, '튀르키예 마르스' 영구채 차환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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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보증으로 투자자 모집 성사
반쪽짜리 유상증자에도 재무개선 성과 인정

CJ CGV가 튀르키예 자회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차환에 성공했다.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현물출자 포함)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앞으로 차입금 차환이나 신규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현물출자에 제동이 걸리면서 CJ CGV 재무개선 계획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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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의 해외 자회사인 튀르키예 마르스(MARS SINEMA TOURISM AND SPORTS FACILITIES MANAGEMENT INC.)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CJ CGV가 발행한 신종증권은 만기 30년으로 발행 2년이 지난 시점부터 발행 회사가 콜옵션(조기상환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할 수 있다. 콜옵션은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2년 후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이자를 큰 폭으로 올려 지급해야 한다.


CJ CGV는 2년 전 발행한 30년 만기 영구채를 조기상환하기 위해 영구채를 다시 발행했다. 마르스가 자체적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해, 모회사인 CJ CGV가 영구채에 보증을 제공했다. 마르스가 영구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CJ CGV가 채무를 대신 상환하겠다는 계약이다. CJ CGV의 보증에 힘입어 튀르키예 자회사가 영구채 차환 발행에 성공한 셈이다.


영구채 차환 성사는 CJ CGV의 재무개선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4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다만, 그룹 지주사인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출자해 주기로 했던 계획은 법원의 제동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법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가치가 고평가됐다며 현물출자에 대한 불인가 판정을 내렸다.


CJ는 법원에 항고한 상태이지만, CJ CGV가 당초 계획대로 출자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평가가치를 하항 조정해 출자 재인가를 신청할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CJ가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여 지분가치를 떨어뜨릴지는 미지수다.



김희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물출자 가격이 다소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출자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작다"라면서 "증자와 현물출자가 마무리되면 1050%에 육박했던 CJ CGV의 부채비율이 370%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는 ‘리스(Lease)’를 제외하면 CJ CGV의 실질 부채비율이 140%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쪽짜리 유상증자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면서 향후 차입금 조달에는 한동안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지분희석을 감수한 유상증자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은 신용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CJ CGV에 대한 CJ그룹 차원의 지원 의지와 여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향후 차입금 조달은 큰 장애 없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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