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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머트리얼즈, 구주매출 부담 딛고 IPO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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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커패시터 생산 업체로 코스닥 상장 추진
전체 공모 물량 가운데 구주매출 40% 차지
자금 조달해 증설 투자 및 합작법인에 출자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 '울트라커패시터(UC)' 생산 업체 LS머트리얼즈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풍력 발전, 전기차 분야 등에서 울트라커패시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은 울트라커패시터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한다. 다만 공모 물량 가운데 구주매출이 40%라는 점은 수요예측에서 높은 공모가를 받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신주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예비 상장사가 설비투자나 채무 상환과 같은 곳에 쓸 수 있지만, 구주매출로 들어온 자금은 재무적투자자(FI) 주머니로 들어간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신주 발행 877만5000주에 구주매출 585만주를 더해 총 1462만5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4400~5500원이며 총 공모 규모는 643억~804억원이다. 구주매출분을 제외하면 IPO로 최소 377억원을 조달한다.


377억원 가운데 15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쓰고 150억원은 오스트리아 하이(HAI)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법인에 출자한다. 하이는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전 세계 1위 업체다. 조달한 자금 가운데 나머지는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3년 동안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자동화 공정을 도입한다. 흩어져 있는 조립, 검사 공장 등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신규 공장도 설립한다.


합작법인 HAIMK는 전기차 부품 사업에 필요한 생산설비 구축 및 운영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내년에 유상증자를 한다. 합작법인은 LS머트리얼즈의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기술과 하이의 다임러, BMW 등에 대한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배터리 케이스 등을 양산한다. 2027년에는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LS머트리얼즈가 생산하는 UC는 고출력 에너지저장장치로 풍력발전기 터빈,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장자동화, 무인운반 차량(AGV) 등에 들어간다. 고속 충전을 할 수 있고 수명이 길다. 이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올 상반기에 매출액 708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61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달성했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과 키움증권은 LS머트리얼즈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비나텍, 삼화전기, 남선알미늄, 알루코, 세아메카닉스 등을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인 EV/EBITDA 방식을 적용했다. LS머트리얼즈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했다.


비교기업 5개사의 평균 EV/EBITDA 거래배수는 19.84배로 집계했다. LS머트리얼즈 2분기 기준 과거 12개월 EBITDA는 193억원이었고 적정 기업가치는 4345억원으로 산정했다. 할인율 14.36~31.49%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제시했다. 올해 상장한 IPO 기업이 제시했던 평균 할인율은 25.84~37.55%였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6월1일 주당 3305원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당시 발행가격은 삼화회계법인이 DCF 평가방법으로 산출했다. DCF 평가방식은 예상 현금흐름 및 적정 할인율 추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방법이다. 비상장 법인이기 때문에 상장사를 활용한 상대가치 평가방법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DCF 평가방법을 활용했다. LS전선과 재무적투자자(FI) 케이디이호투자 등이 증자에 참여했다. 비슷한 시기에 LS머트리얼즈 2대 주주인 케이스톤파트너스 보유 주식 가운데 일부를 주당 5100원에 매각했다.


최대주주인 LS전선은 공모 전 기준으로 LS머트리얼즈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케이브이일호투자 유한회사, 케이유투자 유한회사, 케이유이호투자 유한회사 및 케이디이호투자 유한회사 등을 통해 지분 33.48%를 확보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보유중인 지분 가운데 일부를 IPO 공모에서 구주매출로 처분한다. 구주매출 이후 남은 지분은 17.50%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구주매출로 257억~322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29일과 3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첫날 변동폭 확대 이후 대체로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수요예측 당시 시장 상황과 높은 구주매출 비중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상장을 철회한 서울보증보험은 구주매출 비중이 100%였다. 올해 초 IPO를 추진하면서 구주매출 비중이 30%였던 오아시스도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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