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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졌던 제약·바이오株, 기술수출·공매도 금지에 힘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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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오름테라퓨틱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발표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로 공매도 많았던 바이오 업종 지수 반색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글로벌 빅파마로의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훈풍이 불 조짐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전날 2302.8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23일 2098.30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 전환해 약 2주 만에 10%가량 올랐다.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 역시 같은 기간 8%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두 지수는 2020년 말을 기점으로 계속 우하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었던 당시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등 돈 풀기에 나서 시중에 자금이 넘쳤다. 이에 고수익·고위험 업종으로 간주되는 바이오 종목의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미국이 코로나19 종료 이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주가를 짓눌렀다.


약 3년간 내리막길을 걷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빛이 들어온 것은 지난 6일이다. 이날 국내 제약사 종근당은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와 신약후보 물질 ‘CKD-510’에 대한 13억500만달러(약 1조73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수출은 종근당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올해 첫 기술계약 소식이다. 종근당은 계약금 8000만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하고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 총 12억2500만달러(약 1조6241억원)를 받게 된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 오름테라퓨틱도 같은 날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와 총 1억8000만달러(약 2336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계약금만 1억달러(약 1298억원)로, 통상 계약금 비중이 30%를 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BMS가 오름테라퓨틱의 신약 성공 가능성을 크게 평가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대형 기술수출 소식에 맞물려 정부의 공매도 금지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금융당국은 지난 5일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개인과 기관, 외국인 사이의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이 있었던 기존 공매도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법 무차입 공매도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공매도 쇼트커버링(환매수) 물량이 들어오며 지난 6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 7%대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따라 공매도 물량이 많이 쌓여있던 바이오 업종 지수도 이날 5~6%대 급등세를 연출했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금지 영향도 있었지만, 종근당과 오름테라퓨틱 등의 대규모 기술수출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 업계 동향을 보면 이번 기술수출 이후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는 지난 10년간 급성장한 산업 전체 이익 성장 추세를 유지하기 어려워 혁신이 목마른 상황”이라며 “빅파마가 외부 자산을 도입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으로 보여 국내 바이오텍 투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종근당과 오름테라퓨틱의 대규모 기술수출, 공매도 전면 금지 등의 이슈로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올해 업종 내 최선호 종목은 유한양행, SK바이오팜, 한올바이오파마, 레고켐바이오 등”이라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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