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IRA 첫해' 韓 배터리, 美서 보조금만 1조 번다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보조금 효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8036억원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올해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으로만 1조원을 훌쩍 넘는 이익을 올린다.


현재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중인 LG에너지솔루션·SK온은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 보조금 효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8036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 4267억원, SK온 3769억원이다. 올해 1,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재무에 반영된 AMPC는 미국 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 공장 수율(양품률) 및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올해 1조5000억원의 보조금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GM과 합작한 오하이오·테네시 공장, 단독으로 운영하는 미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내년 1조7000억원, 2025년 3조3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온도 현재 현재 미국 조지아 1·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내년 8300억원, 2025년 2조7000억원의 AMPC 혜택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5년부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가동하는 삼성SDI 역시 보조금 혜택이 가동 첫 해 4000억원, 2026년 8000억원, 2027년 1조6000억원으로 점차 늘 것으로 전망됐다.


AMPC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 보조금 지급 조항이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제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게 만드는 핵심 내용이 담겼다.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배터리셀에 대해 1㎾h당 35달러(약 4만5832원), 모듈은 45달러(약 5만8927원) 보조금을 지급한다. 아직 지급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AMPC는 판매 시 세액 일부를 감면하는 게 아닌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다이렉트 페이'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기업들은 현재 실적에 반영된 AMPC 보조금을 내년께 수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리튬·니켈 등 원료 가격 하락으로 배터리 기업들은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원료 가격과 판가가 연동돼 있어 원료 가격이 떨어지면 판가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터리셀 기업들은 보조금 혜택으로 '보릿고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AMPC가 배터리 기업들에게 보릿고개를 견디는 ‘햇보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31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219억 원) 대비 40.1%나 이익이 늘었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5157억원 수준이었지만 보조금 이익 2155억원이 더해져 호실적을 거뒀다. SK온 역시 AMPC 혜택으로 인해 올해 3분기 역대 최소 적자(-861억원)를 기록했고 흑자 전환을 목전에 뒀다.


반면 아직 미국 공장을 가동하지 못해 AMPC 수혜를 보지 못한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은 원료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에코프로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69% 감소했고 LG화학 첨단소재 부문 역시 68% 가량 이익이 줄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