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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에 엇갈린 증권株 3분기 실적…4분기 기대감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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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선방
영업이익 합계 전년 동기 대비 32.79%, 순이익 39.08% 증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평가손실, 채권형 랩·신탁 상품 관련 선제 보상 등 악재

국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에는 영업환경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증권주 실적의 기대감을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9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7449억원으로 39.08% 늘었다.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다. 한국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이 2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었고 삼성증권도 1510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1007억원으로 743.9% 급증했고, 키움증권은 2041억원으로 64.4%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769억원으로 29.8% 감소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평가손실을 반영한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 예상보다 양호한 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자손익이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212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1981억원을 상회했다"면서 "이자수익률과 이자비용률의 동반 개선으로 이자손익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률이 상승할 때 이자비용률은 오히려 더 하락했다는 점은 한국금융지주의 유동성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기업금융(IB) 회복과 충당금 축소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회복됐던 IB 부문의 실적이 3분기에도 회복 추세를 이어갔고, 충당금 및 해외 부동산 관련 손상 규모가 축소되며 기대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박혜진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이 쉽지 않았음에도 상당히 균형있는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국내외 부동산 관련 평가손실도 없는 것으로 추정되며, 트레이딩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부문의 업계 지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3분기 실적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안정적인 운용손익 그리고 충당금 등 이익 훼손 요소가 적었던 점에 힘입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큰 폭 증가했지만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 100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5% 하회했다"면서 "대체투자 자산 평가손실, 채권형 랩·신탁 상품 관련 선제 보상, 파생상품 관련 소송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 등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연결 지배순이익은 77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8.1%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면서 "부진한 실적은 주로 금리와 시장 변동성 심화에 따른 보유자산 운용 환경 악화에 기인하며 3분기 CJ CGV 전환사채 투자건, 해외 상업용 부동산 평가손실 등에서 약 1200억원 내외 평가손실 및 충당금 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4분기는 영업환경 악화로 증권주들의 실적은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4분기 증권업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부동산 관련 우려 등이 내년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혜진 연구원은 "4분기 증권사들이 비시장성 자산 재평가를 앞두고 있어 해외 부동산 관련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며 금리 변동성이 10월부터 상당히 높아져 트레이딩 수익도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며 관련 영향이 내년 1분기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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