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친환경차 수요 둔화 우려…자동차 부품주 '급제동'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현대모비스·HL만도·한온시스템 등 고점 대비 10~30% 빠져
친환경차 판매 증가율 크게 둔화…배터리 업체 공장 가동 속속 연기

자동차 부품주들이 4분기 들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차의 수요 둔화 등으로 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3일 전거래일 대비 1500원(0.67%) 하락한 2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이었던 지난 7월14일 24만8500원 대비 10.86% 하락이다. 같은 기간 HL만도는 5만2500원에서 3만3600원, 한온시스템은 9730원에서 6800원, 현대위아 6만7900원에서 5만2500원으로 밀리는 등 대형 부품사들의 주가가 모두 연중 고점 대비 10~30% 이상 빠졌다.



자동차 부품주들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 등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올해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친환경차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합작이 취소되거나 투자액이 줄어드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총 966만5000대다.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기차 증가율이 61.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율 자체는 크게 둔화됐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차 전환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포드와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던 튀르키예 코치 그룹은 최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철회하기로 했다. 또 SK온과 포드는 2026년부터이던 미국 켄터키 2공장 가동 시점을 연기할지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폴크스바겐 그룹도 동유럽에서 추진하던 4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 우려와 고금리 환경 지속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여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는 과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는 있지만 내년 전체 완성차 시장으로 살펴보면 판매량이 올해 대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9036만대로 전년 대비 4.6% 증가할 것"이라며 "신차 소비 위축과 같은 리스크가 있지만 반도체 부품 수급, 운송비 부담이 해결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정상 수준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