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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바이온① 한 번 실패 후 또 매각… 6년 적자고리 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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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매각 대상자는 ‘씨티엠’
6년 연속 적자에 불성실공시 위기까지


코스닥 상장사 바이온이 재매각에 나섰다. 바이온은 앞서 한 차례 추진했던 매각이 실패하면서 불성실공시 법인에 지정될 위기에 처한 바 있다. 또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터라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바이온의 최대주주 더블유글로벌1호조합 외 1인은 씨티엠과 356만436주(9.37%)를 총 119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했다. 세부적으로 더블유글로벌1호조합이 보유한 286만323주는 주당 2922원에, 김병준 바이온 대표가 보유한 70만113주는 주당 5071원에 매각한다. 주당 평균가는 3344원으로 계약 체결 전날 종가보다 140% 높은 가격이다.


이와 함께 바이온은 씨티엠을 대상으로 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주당 1231원에 총 568만6433주를 새로 발행한다. 정리하면 씨티엠이 189억원을 투입해 총 924만6869주(21.4%)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씨티엠의 주당 평단가는 2045원이다.


앞서 더블유글로벌1호조합과 김병준 대표는 지난 8월 천연생약기반 의약품 개발 기업 아이월드제약과 한 차례 지분 매각 계약을 했다. 아이월드제약을 대상으로 70억 규모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하지만 아이월드제약이 잔금 납입일인 9월25일까지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계약은 파기됐다. 유상증자도 결국 철회했다. 이에 바이온은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오는 17일 최종적으로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여부와 벌점 등이 결정된다. 벌점이 8점 이상이면 1일간 매매 거래가 정지되고 15점 이상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벌점 우려뿐 아니라 바이온의 지속가능성 문제 때문에라도 이번 매각 거래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온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도 누적 매출 68억원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결손금만 855억원에 달한다.


바이온은 바이오의료, 화장품, 유류판매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바이오의료 사업부에서는 홍삼 가공 원재료를 제약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부에서는 줄기세포 화장품, 기초·색조 화장품 등 6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류판매 사업부는 충북 음성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한다. 매출액 비중은 유류판매 59.3%, 화장품 33.3%, 바이오의료 2% 등이다.


바이온의 실적 부진은 마진이 적은 상품매출 비중이 큰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상품매출은 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1%에 달한다. 상품매출은 바이온이 직접 생산하는 제품과 달리 외부에서 매입해 유통하는 매출이라 통상 마진율이 낮다. 실제 바이온의 상품 매출원가는 45억원 수준이다.


또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도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바이온은 올해 들어서만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로 26억원을 반영했다. 외상으로 물건을 팔았는데 못 받을 가능성이 큰 돈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로써 올 3분기 말까지 바이온은 전체 매출채권 89억원 중 7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말보다 55%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년 연속 적자 때 관리종목에 지정하는 규정은 사라졌지만 새 최대주주는 바이온의 현금 창출을 위한 성장동력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엠은 계약 체결 후 최초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3일 전까지 잔금을 지급해야 한다. 임시주총일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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