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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株,내년이 진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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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에 LFP 배터리 확산도 위기 요인
실적과 재무구조 탄탄한 기업에 주목해야


기세가 한풀 꺾인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60만원을 넘나들던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44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약 30%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SDI 역시 같은 기간 30%가량 떨어졌다.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은 50%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업종의 하락세는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체 우려 때문이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가격 경쟁 탓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신차 출시를 연기하는 등 전기차 수요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주요 전기차 업체가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대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점도 국내 이차전지 셀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르노를 제외한 모든 회사들이 LFP를 적용한다고 선언했다”며 “국내 이차전지 산업 입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보다 LFP 기술이 빠르게 올라온 점이 더 문제”라고 분석했다.


LFP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적용하기 힘들었지만 안정성이 높은 화학 물질로 구성돼 구멍이 뚫려도 셀이 타거나 폭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에 배터리팩에 많은 보호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팩 구조를 단순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 LFP에 망간을 추가한 LFMP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밀도를 유의미하게 높이고 있다.


이안나 연구원은 “북미 중심으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대했던 국내 이차전지 셀 기업들은 2024년 전기차 수요 둔화와 LFP 채택 움직임으로 일부 증설이 지연되거나 계약이 취소되고 있다”며 “이에 내년 실적 컨센서스 하향도 대거 이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FP의 침투율은 2020년 5%에서 올해 30%로 빠르게 상승 중”이라며 “LFP의 경우 중국 기업들이 과점 공급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형우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공급 과잉과 증설 지연이 우려되지만 성장 산업이라는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저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SDI, 수익성 레버리지 효과가 클 SK온 등 실적과 재무 구조로 해석 가능한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양극재 업체들의 경우에도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윈드 발표에 따르면 이달 두 번째 주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은 t당 15만위안(약 2700만원), 수산화리튬은 14만위안(약 2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양극재 판가는 내년 1분기까지도 내릴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도 메탈 가격 흐름에 따라 실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런 업황 둔화 국면에서는 원대한 계획을 현실화할 수 있는 재원 마련, 즉 실적과 재무 안정성의 중요도가 부각될 것”이라며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음극재의 중요도 상승, 원재료 수직계열화에 따른 추가 수익성 개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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