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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3분기 호실적에 웃지 못하는 시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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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가격 인상 효과로 분석
4분기 출하량 감소 전망

국내 주요 시멘트사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반짝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썝蹂몃낫湲 서울 외곽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쌍용C&E는 3분기 매출액 4204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4%가 증가했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3분기 기준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48억원에서 696억원으로 2.8배 증가했다. 아세아(한라)시멘트 역시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22.5%증가했다. 삼표시멘트와 성신양회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시멘트 업계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11월 단행한 가격 인상 덕분이다. 당시 업계는 시멘트 평균 가격을 t당 9만2400원에서 10만54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인상분이 적용되지 않아 ‘기저효과’ 영향이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부실 건설’ 논란이 일어나면서 시멘트 수요가 증가한 것도 호실적에 한몫을 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안 좋아서 올해 수요가 줄어든다는 예측이 있었는데 아파트 붕괴 사건이 이어지면서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는 곳이 생겨 시멘트 수요가 소폭 늘어나며 물량이 받쳐줬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는 11월에도 시멘트 가격을 t당 11만2000원으로 6% 정도 인상했다. 다만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그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평균 10.6원 오른다.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20~25%인데 이번 전기료 인상으로 30%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 비수기인 4분기에는 출하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탄소중립과 환경개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쌍용C&E는 2030년까지 친환경 설비 구축에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질소산화물 저감 등 공정 개선에 5000억원, 연료 대체 및 생산성 향상에 1400억원, 집진기 성능 향상 등에 1600억원을 투입한다.


다른 시멘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 규제 기준에 맞추려면 친환경 설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시설 투자를 하고 안정화가 되기까지 수천억원이 드는 데다 유지비가 1년에도 몇 백억원씩 들어간다"며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4분기까지는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약간 있지만 내년부터 올 하락세가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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