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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는 'KB', IPO는 '미래'…증권사 IB 주관 실적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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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11년 연속 회사채 발행 주관 최강자 유지
미래에셋, 두산로보틱스로 IPO 주관 1위 탈환

연말을 1개월 남짓 남겨둔 가운데 증권사의 투자은행(IB) 부문별 연간(2023년) 실적 순위 윤곽이 드러났다. 채권 발행시장(DCM)에서는 전통의 강호인 KB증권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선두에 올라 있다. 기업들의 신규 자금 조달이 소강상태를 보여, 연말까지 주관 실적 순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들은 총 60조8730억원어치의 일반회사채(금융회사채권·유동화증권 제외)를 발행했다. 이 중 KB증권이 11조667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아 회사채 주관 부문 1위에 올랐다. 상반기까지 NH투자증권과 근소한 차이로 경합했지만, 3분기 이후 격차를 벌리면서 KB증권이 승기를 잡았다. 남은 한 달 동안 역전되지 않으면 KB증권은 11년 연속 회사채 주관실적 1위에 오르게 된다.


NH투자증권(10조6740억원 주관)과 한국투자증권(7조4190억원)이 KB증권과 함께 회사채 주관 '삼대장' 자리를 지켰다. 신한투자증권(6조4190억원)은 회사채 주관 실적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리면서 4위권 내로 입성했다. SK증권(6조8660억원)은 SK그룹과의 계열 관계가 없는 데도, 국내에서 가장 회사채 발행이 많은 SK그룹 회사채를 다량 인수하며 주관 실적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SK증권의 경영권은 2018년 SK그룹에서 사모펀드(PEF) J&W파트너스로 넘어갔다.


회사채 시장과 달리 올해 IPO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총 93개 기업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증권사의 전체 IPO 주관액은 3조259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15조9420억원)의 5분의 1에 불과한 규모다.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하고는 대어(大漁)급의 상장이 대부분 무산되거나 연기된 탓이 크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증권(8150억원 주관)이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주관해 IPO 주관 실적 1위에 랭크됐다. 한국투자증권(5390억원)은 두산로보틱스와 파두(공동주관)의 IPO를 주관해 미래의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5200억원)은 파두와 두산로보틱스(공동주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공동주관) 등에서 주관 실적을 올리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초대어급인 LG에너지솔루션을 주관해 IPO 주관 실적 1위에 올랐던 KB증권(1970억원 주관)은 5위로 밀려났다. 두산로보틱스(공동주관), 삼성FN리츠(공동주관) 등의 주관을 맡았지만 주관 금액이 많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의 신규 상장이 없어 IPO 시장이 예년에 비해 부진한 가운데 연말 파두 사태로 기슬특례상장 시장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유상증자 주관 실적은 NH투자증권(2조50억원)·한국투자증권(1조5920억원)·KB증권(1조110억원)·대신증권(7370억원)·삼성증권(6920억원) 순서였다. SK이노베이션·OCI홀딩스·한화오션·롯데케미칼·CJ바이오사이언스·CJ CGV·코스모신소재·코스모화학 등 대기업의 증자(상장기업 신주 발행)가 줄을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리 상승 등으로 채권 발행시장 분위기가 악화하면서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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