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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으로 내년 M&A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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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굵직한 M&A 없었던 삼성전자
M&A로 신사업 추진 돌파구 마련

삼성전자가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사업기획단을 새 조직으로 꾸리면서 수 년간 진전이 없던 기업 인수·합병(M&A)에도 내년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28일 재계는 삼성전자가 전영현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신설 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관련 업무를 맡을 임원 선임 및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 규모는 단장 직급이 부회장인데다 대표이사 직속 부서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10~20명 규모로 꾸려진 후 사업 구체화 단계에서 조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업무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키울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신사업을 가장 빠른 시일안에 키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M&A도 포함된다. 미래사업기획단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과거 조직으로는 2010년 출범 5개월만에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이차전지, 바이오, 의료기기 등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을 발굴·발표해 캐시카우로 키운 신사업추진단이 있다.


삼성전자에 있어 신사업을 위한 M&A는 오랫 동안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숙원 사업 중 하나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1년 1월 공개적으로 3년 내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규모 M&A를 진행할 수 있는 자금 여력과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단행한 대규모 M&A는 미래 신성장 분야인 전장 및 오디오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향성으로 2017년 80억달러(당시 환율 9조3760억원)를 들여 인수한 하만이다. 인수작업을 2016년 11월에 진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7년간 굵직한 M&A가 한 건도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당시 와병중이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을 대신해 삼성전자 최고결정권자 역할을 하면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4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썝蹂몃낫湲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회장 취임 이후 사법리스크란 '족쇄'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들과 만나며 접점을 늘렸다. 이에따라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한 부회장이 겸임하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내려놓고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사업기획단을 꾸린 것을 삼성전자의 의미 있는 M&A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쟁여 놓은 M&A용 '실탄'은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9월 말 연결 기준 분기보고서에 드러난 삼성전자의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5조1000억원에 달한다. 환급성 높은 단기금융상품도 18조원 가까이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삼성전자 해외법인과 자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국내로 가져오려면 환 리스크 등 복잡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해외 기업 M&A에는 해외에 있는 자금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총 52조1000억원을 올해 설비투자 예상액으로 추정한 가운데, 국내 현금이 충분한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끌어온터라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다 전장 사업도 강화하고 있어 관련 분야 M&A 추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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