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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원금손실' 홍콩ELS판매 증권사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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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H지수 1만선…현재 6000선까지 하락
내년 1월부터 만기 돌아오는 상품 원금 손실 가능성 클 듯
증권가 H지수 ELS 잔액은 은행보다 적은 3조5000억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 대형 증권사 5곳만 조사하던 금융당국이 최근 전수조사로 전환했다. 내년 1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H지수 ELS 상품의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금감원은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 5곳을 상대로 ELS 판매 현황을 조사한 후 중소형 증권사에도 서면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들에게 ELS 잔액, 만기 도래 등 주요 영업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판매한 ELS 발행 규모와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규모는 확인했지만, 증권사가 발행·판매한 ELS 규모와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 손실 추정 규모 등은 아직 집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SL 판매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20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16조2000억원이 은행을 통해 판매됐다. 3조5000억원은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6월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ELS·DLS 등)은 7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파생결합증권(96조3000억원)의 7.3% 수준이며, 전액 ELS에서 녹인이 발생했다. 윤한홍 의원실은 "2022년 중 홍콩 H지수 약세에 따라 주로 H지수 편입 ELS에서 녹인이 발생했으며, 85.6%가 2024년 상반기에 만기 도래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ELS 실태 조사에 나선 것은 H지수 ELS 손실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ELS는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나 종목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파생상품이다. 보통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약속한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정해진 수익률에 따라 조기 상환한다. 그러나 약속한 수준을 밑돌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지수나 종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저점이라는 판단되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이다. 대체로 3년 만기 상품으로 출시한다.


ELS는 ‘녹인(Knock-In)형’과 ‘노(No) 녹인형’으로 나뉜다. 녹인형은 기초자산 지수가 일정 수준(통상 50%)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노녹인형 상품은 기초자산 지수가 얼마나 내려가는지 상관없이 만기 때 지수가 가입 때의 65%보다 높으면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중국 국영기업 50개를 추려서 산출한 지수를 말한다. 2021년 1월4일 H지수는 1만722.99였으나 같은 해 하반기 1만선이 붕괴한 후 계속 하락했다. 전 거래일(2023년 11월24일) 기준 6041.15까지 내려왔다. 2021년 상반기(7월7일)까지 지수가 1만선을 유지했다. 지수가 현재 수준에 머물거나 추가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확정된다.


금감원은 불완전 판매 여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사의 경우 비대면 판매 비중이 크고, 고객들의 성격이 은행과 달라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ELS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대부분 위험선호형이고, ELS처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어서 불완전 판매 사례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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