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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내년도 투자시장, 메가펀드 지고 스몰펀드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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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분기 누적 투자액 7조6874억원…전년比 30%↓
투자 빈익빈 부익부 심화
"소규모 분산투자하는 스몰펀드 유리"

썝蹂몃낫湲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투자팀 수석심사역이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 세미나실에서 'KV 브라운백 미팅'을 열고 내년도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년엔 메가펀드 시대가 가고 스몰펀드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투자팀 수석심사역은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 세미나실에서 'KV 브라운백 미팅'을 열고 내년도 글로벌 벤처·스타트업 투자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KV 브라운백 미팅은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장 심사역은 글로벌 투자시장이 긴 혹한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국내 벤처투자 현황을 보면 올해 1~3분기 누적 투자액은 7조6874억원이다. 같은 기간 2021년(10조8679억원)과 2022년(10조2126억원)에 비해 투자액이 30% 가까이 줄었다. 장 심사역은 "올해 하반기부터 월별 투자액이 살아나고 있지만 회복세로 보긴 어렵다"면서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의 영향으로 전기·기계·장비 및 ICT 제조 분야로 투자 쏠림 현상도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투자액이 줄었지만 투자건수는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다. 혹한기여도 벤처캐피털(VC)이 투자를 중단하고 있지는 않다는 얘기다. 장 심사역은 "최근 VC들이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투자액을 낮추고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며 "투자 라운드당 투자금은 예년에 비해 약 20%씩 희석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자보다 스타트업 대표가 더 혹한기로 느낀다"며 "업력이 낮거나 유망업종이 아니면 체감도는 더욱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엔 5억달러(약 6500억원) 이상의 메가펀드보다 스몰펀드가 우세할 전망이다. 장 심사역은 "시장 성장기땐 특정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해 몇배의 수익을 가져가는 메가펀드가 유리하지만 분위기가 꺾이면 상황이 달라진다"라며 "내년도 안정기 국면에선 소규모로 분산투자를 하는 스몰펀드가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1969년부터 2015년까지 펀드 규모별 내부수익률(IRR) 추이를 보면 규모 1억달러(약 1290억원) 이하 펀드의 평균 IRR은 20%, 1억~4억달러 펀드는 19.4%로 높은 성과를 냈다. 반면 4억~10억달러는 7.2%, 10억달러(약 1조2900억원) 이상은 2.4%로 평균 IRR이 10%도 채 안됐다. 메가펀드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최근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파산신청으로 15조원의 투자 손실을 입기도 했다.


카카오벤처스는 내년에도 ICT 서비스, 디지털 헬스케어, 딥테크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벤처스는 이날 행사에서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 기법과 AI를 접목해 치매 치료제 효능을 예측하는 뉴로엑스티, AI 기반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을 개발하는 비블, 우수 인재를 프로젝트 단위로 채용하는 탤런트리 등을 소개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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