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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사업, 내재화 시너지 내야"…풍력·수소 밸류체인 쌓는 SK에코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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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묻다]②
배성준 SK에코플랜트 부사장 인터뷰
신재생에너지 발전부터 에너지 운반·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 쌓는 SK에코플랜트

썝蹂몃낫湲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전략담당 부사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조(兆)단위 투자가 필요한 해상 풍력 사업은 대기업 참여가 필요합니다. SK에코플랜트는 재생에너지부터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수소)까지 생산·유통·활용을 포괄하는 '자기완결적' 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시너지를 극대화하려고 합니다."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전략 담당 부사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이라는 본업과 더불어 에너지·환경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산업부 관료 출신으로 2021년 SK에코플랜트에 합류했다. 에너지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해상 풍력을 중심으로 SK에코플랜트가 그리고 있는 '그린 수소' 밸류체인을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사인 삼강엠엔티(현 SK오션플랜트)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알렸다.


"SK에코플랜트는 단순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가 아니라 수소,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원 활성화에 필요한 여러 요소를 상당수 내재화했습니다. 연료전지 합작법인, 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사 인수,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인수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핵심 기자재 제조 역량을 갖췄습니다. 기존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상풍력, 그린수소 등 글로벌 사업개발에 직접 메인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와 코리오 제너레이션,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 등과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다.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는 울산광역시와 전남 등 5개 권역의 2.6GW 규모의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사업이다. 이중 1.5GW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인데 세계 최대 규모인 '귀신고래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먼 바다의 풍부한 풍력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먼 바다 일수록 바람이 강해지고 풍량도 일정해진다. 1GW는 원전 1기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 양으로 SK에코플랜트는 국내 해상 풍력 사업을 통해 원전 2.6기 분량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배 부사장은 "GIG, 코리오, 토탈에너지스 등과 협력, 연계를 기반으로 SK에코플랜트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향후 그린수소 프로젝트와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말하자면, SK에코플랜트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수소를 만들고 이를 암모니아 형태로 변환해 운송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모두 참여하게 된다. 구체적인 과정은 부유체 제조·하부구조물 제조→해상변전소→수전해(물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기술)→그린암모니아 변환→해상운송→연료전지(수소에서 전기 생산) 순으로 이뤄진다. 이른바 ‘수소의 일생’을 책임지는 기업인 셈이다. 배터리 기업들이 원료·소재·완제품 등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듯 에너지 사업도 신재생에너지 발전부터 에너지의 운반·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썝蹂몃낫湲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전략담당 부사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이런 SK에코플랜트의 풍력·수소 밸류체인 시너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 캐나다의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섬에서 풍력발전을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타 대륙으로 운송하는 대규모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다. 배 부사장은 "우리는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지분 20%를 보유한 핵심 사업자"라며 "사업의 주체로서 북미-유럽 대륙 간 미래에너지가 오가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상 풍력 개발은 탈탄소를 위해 필요하지만 주민 수용성 문제가 있다. 배 부사장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고 세계적인 수준의 조선·해양플랜트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해상풍력 개발에 매우 유리하다"면서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오신 어민분들과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항상 가장 조심스럽고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참여형 사업 구조화를 통해 지역 주민의 주주 참여 기회 확대하고자 한다"며 "주민 참여 구조로 발생하는 추가 수익을 공유하고 지역 주민의 장기 안정적 수입원으로서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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