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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주에 몰리는 개미들…대박은 멀고 쪽박은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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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분석
순매수 2위 에코프로아이 수익률 54%…에이에스텍·에코아이 등 손실
상장 첫날 변동폭 확대 이후 개인은 사고 기관·외국인은 팔아

지난 달 개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사들인 주요 종목 가운데 새내기주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평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가파르게 오르면서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다른 새내기주 수익률은 저조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308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평균 매수가는 47만2202원으로 지난 달 30일 종가 기준 2.29% 평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이에스텍·에코아이·그린리소스 등 지난 달 상장한 새내기가 적지 않다. 지난 달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공모가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10거래일 동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식을 2791억원어치 사들였다. 평균 매수 가격은 8만8882원으로 지난 달 30일 종가 13만7000원 대비 절반 가격에 불과하다. 평가 수익률은 54%에 달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하이니켈 배터리에 탑재되는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용량·고출력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이차전지 전구체 업체 가운데 증설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업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전구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 후 10거래일 동안 공모가 3만6200원 대비 278% 올랐다. 지난 달 29일 장중 한때 15만1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30일 1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 투자자는 상장 당일 231만주 순매도를 기록했고, 지난 달 24일까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도 상장 첫날 242만주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 변화가 크지 않다. 개인이 꾸준하게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개인은 에이에스텍과 에코아이, 그린리소스도 적극 사들였다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에이에스텍은 지난 달 28일 상장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50% 올랐지만, 이튿날부터 주가가 밀렸다. 개인 평균 매수가가 7만4284원인 것을 고려하면 대다수가 상장 첫날 사들였다가 팔지 못하고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첫날 9만6500원까지 올랐다가 7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이에스텍 순매수 규모는 743억원으로 평가 손실액은 250억원이 넘는다. 손실률은 -34.6%다.


자외선 차단 원료 제조 업체인 에이에스텍은 공모주 청약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상장 전부터 기관 투자자와 개인들이 공모주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섰다. 증거금으로 6조8000억원이 몰렸고 경쟁률 1356.5대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범위인 2만1000~2만5000원보다 높은 2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인기를 바탕으로 상장 당일부터 개인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고 공모가 대비 245% 오르기도 했다. 상장 첫날 각각 62만주, 20만주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과 외국인 계좌를 불려준 셈이다.



에코아이와 그린리소스를 사들인 개인의 평가수익률도 각각 -17.7%, -14.0%다. 두 종목 모두 상장 초기 급등했다가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개인들의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이후 새내기주에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첫날 변동폭을 확대한 이후 개인은 사고 기관과 외국인은 파는 현상이 공식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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