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엑손모빌 이어 '버핏 투자' 옥시덴탈도 M&A...크라운록 인수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미 에너지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 셰일 시추업체 크라운록을 120억달러(약 15조8300억원)에 인수한다. 엑손모빌, 셰브런에 이어 최근 몇달새 에너지 업계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줄 잇는 모습이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옥시덴탈은 11일(현지시간) 현금 및 주식거래를 통해 크라운록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91억달러 규모의 채권, 17억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에 나선다. 이번 인수에는 크라운록의 부채 12억달러도 포함됐다.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옥시덴탈은 미 최대 유전인 퍼미안 분지에서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일 생산량은 17만배럴 추가되고 퍼미안 분지 내 1700개의 미개발 지역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비상장사인 크라운록은 퍼미안분지에서 활동하는 민간시추업체 중 3위 규모다. 퍼미안 분지에서도 에너지 매장량이 풍부한 미들랜드 지역에서만 10만에이커 규모를 개발 중이다. 또한 옥시덴털의 퍼미안 분지 생산량은 3분기 기준 일일 60만배럴에 육박한다.


비키 홀럽 옥시덴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인수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가 있지만 먼저 이번 인수를 통해 가장 강력하고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것"이라며 "현금 흐름을 확대해 투자자들의 가치 창출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미들랜드 지역에서 (옥시덴탈이 확보한) 규모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기회를 얻게 됐다. 규모이고, 재고다. 모든 것이 우리가 배당을 늘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옥시덴탈이 대규모 M&A에 나선 것은 2019년 경쟁사였던 아나다코 페트롤리엄 인수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인수로 부채 부담이 커지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유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이 회사는 파산 위기로 내몰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2022년 133억달러의 기록적 이익을 보고했다. 아나다코 인수 이후 장기부채도 200억달러가량 줄였다. 9월 말을 기준으로 한 옥시덴탈의 부채는 186억달러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옥시덴탈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홀럽 CEO는 이번 M&A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자금을 투자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아나다코 인수 당시에는 자금 조달을 지원했었다.


최근 들어 미 에너지 업계에서는 대규모 M&A가 이어지고 있다. 엑손모빌은 지난 10월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약 6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셰브론 역시 퍼미안 분지의 셰일 석유업체인 헤스를 5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홀럽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엑손모빌의 파이어니어 인수 등이 이번 인수 결정에 여파를 미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이날 옥시덴탈의 주가는 전장 대비 0.8% 오른 주당 56.9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옥시덴탈은 내년부터 분기별 배당금을 주당 18센트에서 주당 22센트로 인상하기로 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