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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형제의 난' 개입 시사…"사재 출연해서라도 경영권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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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남 조현범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최근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혔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경우 조 명예회장이 직접 나서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을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조 명예회장은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보유 지분 전량(23.59%)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양도했다. 지분 양도 이후 경영권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룹 후계 구도가 차남 쪽으로 정리되자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크게 반발했다.


지분 양도 직후 조 이사장은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의심스럽다"며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심판을 청구했다. 성년 후견은 고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법원은 1심에서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했다. 조 이사장은 이에 대해 항소한 상태다.


2021년 조 회장이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오르면서 형제·남매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지난 3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분쟁은 다시 재점화됐다.



지난 5일 장남 조 고문은 MBK와 함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차남인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2%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까지 나서 8%의 추가 지분을 매입하면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5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 공격적인 지분 매입을 할 가능성도 있다. 공개매수자는 공개매수 기간이 끝나는 날까지 매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


조 명예회장은 개인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승계 과정에서 지분 양도를 통해 얻은 자금력 또한 풍부하다. 현재까지는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2만원)을 웃돌면서 조 회장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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