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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논란 끝내고 "韓국민가게로"…다이소, 5000억원에 日지분 전량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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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이소산교 지분 34% 전량 매입
"사명 상표권 아성다이소 소유, 사명 유지"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의 최대 주주인 아성에이치엠피(HMP)가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사들였다. 일본측 지분을 모조리 사들인데 따라 토종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12일 아성다이소는 "한국 토종 국민 가게로 거듭나기 위해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며 "국내에서 다이소 상표권을 갖고 있어 사명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지분 매입 가격은 5000억원으로 전해지는데, 회사 측은 금액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이소산교의 초기 투자액은 38억원으로 5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130배가 넘는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 매입 전 아성다이소의 지분 구조를 보면 박정부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아성HMP가 50.02%, 다이소산교가 34.2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박 회장의 특수관계자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지분매입으로 아성HMP의 지분이 84.23%로 늘어나게 되면서 박회장 등 아성그룹은 아성다이소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됐다.


아성다이소는 지분매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다이소산교가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는 등 경영 참여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아성그룹이 사전에 다이소산교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주총 당시 다이소산교 측은 2대 주주로서 지분 권한을 주장하며 경영참여를 요구, 주총에서 사내이사 2명, 감사 1명을 자신의 사람들로 선임했다. 배당금 역시 매출이 늘어난 것에 비례해 금액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성다이소는 샐러리맨 출신의 박정부 아성다이소 대표가 1997년 5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생활용품 가게를 연 것이 시작이다. 아성그룹이 다이소산교와 손을 잡게 된 것은 다이소산교가 운영하던100엔샵 '다이소'에 물건을 납품하면서 부터다. 당시 다이소산교가 자신들에게 독점 납품을 요청했고, 박 회장은 4억엔(약 38억원) 투자를 요구, 대가로 지분 34%를 떼줬다. 이때 매장 이름도 다이소로 변경됐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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