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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지분 인수에 5000억 투자한 아성HMP 자금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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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부·박영주·박수연→㈜아성→아성HMP→아성다이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아성HMP 현금성자산 627억원, 아성다이소 지분의 장부가 5134억원
지분 담보로 대출받은 기록 없어…자산 유동화로 지분 인수 진행했을 가능성

‘국민가게’로 불리는 다이소(아성다이소)의 모회사 아성HMP가 일본 대창산업(다이소산교)의 지분을 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아성HMP의 자금력에 시장의 관심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의 지분 50.02%를 보유한 최대주주 아성HMP는 2대주주인 대창산업(다이소산교)의 지분 34.21%를 매입했다. 매입 가격은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아성다이소의 전체 기업가치를 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아성HMP의 지분율은 84.23%로 높아졌다. 나머지는 박정부 다이소 회장의 두 딸 박영주(13.9%), 박수연(1.87%)씨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아성HMP의 100% 최대주주는 ㈜아성이다. 아성의 주주 구성은 2013년 이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당시 기준 박 회장이 10%를, 두 딸이 각각 45%씩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결국 이번 다이소산교 지분 매입으로 박 회장 일가가 아성다이소 전체를 소유하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다이소가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이소산교 측에서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고 이사진을 포함시키는 등 경영 간섭을 했던 것도 끊어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이소산교 입장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다이소산교는 2001년 거래처 관계인 박 회장의 생활용품점 ‘아스코이븐프라자’에 4억엔(약 38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34.21%를 확보한 바 있다. 이를 22년 만에 5000억원에 매각하며 약 1만3000%의 수익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다이소산교의 지분을 매입한 아성HMP의 자금 조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성HMP는 생활용품잡화 등을 한국·중국·유럽·인도 등에서 구매해 한국·일본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6857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부분은 아성다이소에서 나온다. 아성HMP가 아성다이소에게 판매한 금액은 지난해 기준 5233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76% 수준이다.


아성HMP의 자산총계는 7634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627억원이다. 지분 매입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자산 유동화를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우선 아성HMP의 자산 중 가장 큰 부분은 아성다이소 지분이다. 아성다이소 지분 50.02%의 장부가는 5134억원이다.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건이 없어 이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유동화할 수 있는 다른 자산은 700억원 규모 매출채권이다. 매출채권 대부분은 아성다이소의 외상금이다.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말 기준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이 부실화될 확률이 낮다. 또 아성HMP는 경기도 용인에 550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를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고 있어 유동화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아성HMP의 모회사 아성으로부터의 자금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다. 아성의 자산도 대부분 아성HMP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현금성자산은 81억원 수준이다. 아성 역시 매출의 99%가 아성다이소에서 나온다. 평균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유상감자와 배당금 지급 등으로 현금을 쌓아두지 않고 있다.


한편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분 매입 가격과 자금 조달 방법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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