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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이을 차세대 기술 'CXL'…오킨스전자·네오셈 등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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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로 AI 반도체 시장 영향력 확대
HBM 관련주 급등 지켜본 투자자, CXL株 매수
오킨스전자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연일 상승하며 지난해 1월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도 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관련해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기술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앞세워 AI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리아써키트·퀄리타스반도체·네오셈·오킨스전자 등의 주가가 움직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킨스전자는 최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 12일 3955원에서 14일 6680원으로 이틀 만에 68.9% 올랐다.


1998년 출범한 오킨스전자는 반도체 소켓 제조 및 테스트 서비스 업체다. 오킨스전자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메모리용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 CXL 시장이 열리면 DDR5 기반 서버용 디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사자' 주문이 몰렸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검사장비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인 네오셈은 사흘 만에 73% 올랐다. SSD 검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네오셈은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CXL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검사장비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네오셈은 대다수 제품 포트폴리오가 DDR5 디램과 고적층 낸드 플래시 메모리, CXL 디램, 젠5 SSD 등 차세대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빅데이타·자율주행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차세대 인터페이스 규격인 PCIe 6.0 파이 기술을 개발한 퀄리타스반도체는 전날 장중 한때 4만1350원까지 오르며 지난 10월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PCIe 6.0 기반 CXL과의 호환성을 확보해 연결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CXL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인 코리아써키트도 이틀 동안 24% 올랐다. 실적 부풀리 의혹 탓에 지난달 주가가 급락한 파두도 최근 반등하고 있다. 파두는 SSD솔루션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CXL 메모리 솔루션과 CXL 스위치를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기술을 확보한 다양한 상장사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가 올해 들어 급등한 것을 지켜본 학습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HBM 수혜주 한미반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조1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뛰었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데이터센터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역할이 중요해졌다. GPU에 주로 쓰이는 HBM 수요가 급증했고, 관련 장비 업체가 성장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상대적으로 HBM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삼성전자가 CXL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자 관련주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5월 업계 최초로 CXL 2.0을 지원하는 CXL D램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협력해 CXL D램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 제품 상표를 잇따라 내고 '메모리 초격차'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응용처 확대에 최적화된 CXL,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는 가운데 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LLW(Low Latency Wide) D램 양산도 기대한다"며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로드맵 확보로 AI 메모리 변화의 중심에 위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XL은 서버에 필요한 D램을 거의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병목현상을 줄이고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인텔·AMD·엔비디아 등 세계적인 칩 설계 업체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화웨이 등도 'CXL 컨소시엄'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규격 확정과 활용 가능성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최신 D램 규격인 DDR5 제품으로 만든 CXL D램 모듈을 내놓으며 신기술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사용처가 데이타센터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PIM, HBM, CXL 등 다양한 기술은 중용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욜그룹에 따르면 세계 CXL 시장은 2028년 150억 달러(약 20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CXL 규격과 호환할 수 있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종류가 10% 미만이지만 2027년 이후에는 세상에 있는 모든 CPU가 CXL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AI 기술 발전은 중요한 요소다. AI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과 기술 고도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을 선점해 빠르게 성장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려는 경쟁을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김동원 연구원은 "내년 AI 서버 출하량은 168만대로 올해 122만대 대비 38% 증가할 것"이라며 "전체 서버에서 차지하는 AI 서버 비중도 올해 9%에서 내년 12%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7년까지 AI 서버 출하 성장률은 연평균 36%로 일반 서버 성장률 10%를 3배 이상으로 상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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