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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상장 후 첫 유상증자'에 신저가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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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흑자전환…태블릿·차량용 OELD 중심 실적 개선 기대
'1조' 수혈했던 최대주주 LG전자, 유상증자에도 5천억 투입

업황 악화에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려 온 LG디스플레이가 상장 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장기간 지속된 적자에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이후 디스플레이 업계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지만, 주가는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날 1만1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3.90% 하락한 수치다. 장중 11%대 낙폭을 보이며 1만94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부진은 유상증자 계획 때문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18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1조35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행가격은 9550원이며, 신주배정은 내년 1월26일을 기준으로 1주당 약 0.32주를 배정한다. 청약예정일은 내년 3월6~7일, 납입일은 3월14일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 중 약 4000억원은 채무상환에 쓰고, 나머지는 운영자금(5500억원) 및 시설자금(4200억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해당 기간 누적된 적자 규모만 3조6160억원에 달한다. 다만 분기별 적자폭은 올해 1분기 1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상황이 좋지 않아 그간 시장에서는 꾸준히 유상증자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회사 측에서는 부인해 왔다. 지난 3월에는 LG전자로부터 6.06% 이자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전반적 수요 부진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유상증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4분기 및 내년 이후 전망이 긍정적이란 점에서 투자요인은 유효하다고 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은 당연하겠지만, 자금 확보로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내년 업황이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장 이번 4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며 "여전히 전방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나 연말 수요가 일부 발생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출하량은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태블릿과 차량용 OLED 확대에 따른 실적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에는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전자도 참여한다. 1조원 자금을 빌려준 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에 추가로 약 4941억원을 출자하는 것이다.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재무 건전성 확보 및 디스플레이 패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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