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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롯데컬처, 코로나 충격에 고금리 조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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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금리로 회사채·신종자본증권 잇단 발행
적자 누적으로 신용도 회복 속도 느려

CJ CGV와 롯데컬처웍스 등 멀티플렉스 기업들이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에도 실적과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하면서 힘겨운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에 성공한 CJ CGV는 기존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줄이고 일반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한편 롯데컬처는 고금리 영구채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이날 2년 만기 사모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7.25%의 금리로 사모로 발행했다. 앞서 지난 15일에 20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채권을 공모로 발행한 뒤 1주일 만에 사모채 추가 조달에 나섰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 회사채 상환과 강릉 지점 등 10개 지점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데 사용한다.


앞서 10월에는 CJ CGV의 해외 자회사인 튀르키예 마르스가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데 보증을 제공했다. 튀르키예 현지 영화관 실적이 극도로 악화하면서 재무적 지원을 지속해 왔다. 이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30년으로 발행 2년이 지난 시점부터 발행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할 수 있다. 2년 후 조기 상환하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이자를 큰 폭으로 올려 지급해야 한다.


롯데그룹 계열 멀티플렉스 회사인 롯데컬처웍스도 고금리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컬처는 지난 15일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 30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했다. 금리는 8.10%다. 2년 후 롯데컬처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두 자릿수로 늘어나는 구조다. 같은 날 1년 만기 사모채 100억원어치를 6.70%로 발행했다.


롯데컬처는 앞서 지난 14일에도 신종자본증권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 4월과 6월에도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400억원, 300억원어치 발행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는 모두 7%대 후반에서 8%대 초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멀티플렉스 기업들이 고금리 조달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과 더딘 재무개선 속도 때문이다. CJ CGV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2021년 3조2000억원까지 불어났던 차입금을 올해 3분기 말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하지만 실적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면서 추락한 신용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컬처도 코로나19 이후 적자가 누적되면서 신용도가 추락했다. 같은 멀티플레스 회사인 메가박스중앙은 신용도가 크게 악화하면서 자금 조달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영화관 관객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차입금을 크게 줄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신용도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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