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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리스크관리]②"검증의 시기…적정주가 판단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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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美금리·경기·대선 등 변수
지난해 시장 주도 업종·기업 '검증의 시간'
PER과 이익 성장성으로 적정 주가 따져봐야

편집자주지난해 투자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분쟁으로 출렁거렸다. 이제 2024년이다. 올해 미국이 기준 금리를 점차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한국 총선 등 각국의 중요 선거도 잇달아 예정돼 있다. 다양한 변수 속에서 투자자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연금 등 분야별 전문가를 만나 지난해 투자시장을 돌아보고, 올해 리스크 회피 방안과 투자 전략을 들어 봤다.

아시아경제가 만난 3명의 전문가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성장본부장,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장은 2024년 투자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분산·적립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분산 투자하면 완충 효과를 가져갈 수 있어서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분산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또 수익을 높이기 위해선 반드시 적정 주가를 판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올해 시장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나라의 주요 선거가 줄줄이 예정됐고 미국의 금리 인하 및 경기가 변수로 작용해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역시 변수로 꼽았다.


썝蹂몃낫湲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성장본부장. 사진=김대현 기자 kdh@

"지난해 주식시장은 상반기까지 성장주 투자자에게 상당히 좋은 환경이었지만, 7~10월 빠르게 주가가 조정됐습니다. 상반기 상승분의 부담감,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더딘 감소 등이 변수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종목 간 양극화가 진행된 한 해였죠."


최근 서울 중구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성장본부장이 돌아본 지난해 주식 시장이다. 그는 "투자자의 꿈과 기대감이 주가를 많이 끌어올린 한 해였다. 사실 주가엔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고, 다시 그 기대가 현실화해 반영되는 과정을 거친다"며 "그렇게 보면 미국도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7개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고는 사실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 시장도 특정 섹터와 종목에 상당한 쏠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엔 투자자의 기대감이 실체화될지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지난해 매출이 크게 성장한 기업은 올해 수익성을 검증받을 것이고, 아직 매출 자체가 나지 않은 기업은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지 검증받게 될 것이다. 지난해 시장을 주도한 업종과 기업이 그러할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과 미국의 경기를 꼽았다. 송 본부장은 "사실 금리 인하는 시기와 폭이 문제일 뿐, 시장 전체적으론 3~6월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Fed의 기준금리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Fed의 금리 인하에 어느 시점부터 동참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오히려 이보다 더 큰 변수는 미국 경기다. 경기가 완만히 하강하면, 주식 시장이 상당히 긍정적이겠지만, 속도가 가파르면 시장 전체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도 변수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의 향배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민주당의 바이든 행정부가 야심 차게 진행한 정책이므로, 공화당으로 정권이 바뀌면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 경우 국내외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분야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에 대해선 '적정 주가 판단'을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투자자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 잠깐 즐겁고 오랫동안 힘들어하는 케이스다. 보통 주가가 오를 때 투자를 시작한 분들인데, 지금도 주가가 너무 높은 기업들이 있다. 같은 업종이어도 특정 회사의 주가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적정 주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는 "우선 그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후 앞으로 얼마나 벌지, 즉 성장성을 봐야 한다. 기본적인 지표가 주가수익비율(PER)인데, 기업의 PER 지표와 향후 이익의 성장성을 같이 봐야 한다"며 "이익 성장성이 높으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도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이익 성장성이 낮다면 밸류에이션을 디스카운트해야 한다. 요즘엔 포털의 주식 정보란에서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 본부장은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해도 주가가 영원히 오르지는 않는다. 주가는 올랐다가도 빠지고, 빠졌다가도 다시 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적정 주가를 판단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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