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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태영건설 내리막…건설주 투심 악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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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24.95%↑…주가 롤러코스터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오르고 SBS 내리고
"다른 건설주에 심리적 불안 남길 것"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주가가 3일 연속 하락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른 건설주들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PF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다른 건설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썝蹂몃낫湲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빌딩에서 태영건설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태영건설은 28일 전 거래일 대비 90원(3.74%) 내린 23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태영건설 주가 변동 폭은 매우 컸다. 장 초반에는 19.54% 하락했다가 오전 10시 넘어 한순간 24.95%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한 후 4% 가까이 빠지면서 장을 마감했다.


태영건설 관련주인 티와이홀딩스와 SBS는 엇갈렸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45원(1.08%) 오른 4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태영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SBS는 1400원(4.57%) 내린 2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영건설은 지난 26일 2.61%, 27일 19.57% 급락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급락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라는 소식에 기인한다. 특히 태영건설이 공시를 통해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 하락에 불을 붙였다.


결국 워크아웃 신청이 확정되자 신용평가사들은 앞다퉈 태영건설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날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태영건설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 하향검토'에서 'CCC, 하향검토'로 낮췄다. 또 기업어음(CP) 신용등급도 'A2-, 하향검토'에서 'C, 하향검토'로 강등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태영건설이 채권은행 등에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른 것"이라며 "주 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금융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채무조정 과정에서 원리금 감면, 상환유예, 출자전환 등에 따른 원리금 손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하향검토로 낮춘 바 있다.


당시 전 연구위원은 "태영건설의 도급사업 PF 보증이 올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PF 보증에서 미착공 또는 착공 후 분양전 사업장이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사업진행 차질이나 저조한 분양 경기가 장기화할 경우 관련 PF 차입금 상환부담이 태영건설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PF 우발채무 규모가 쉽게 줄어들지 못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 투자심리 저하 등으로 PF 차입금 및 유동화증권의 차환부담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이라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다른 건설주들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포인트(0.08%) 오른 71.39를 기록했다. 27일에는 1.87%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DL건설이 2.65% 올랐으며 HDC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등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신세계건설, 동부건설, 금호건설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다른 건설사 주가에 심리적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해 건설 업종 전체적인 PF 지급 보증 규모가 크지 않고, 재무구조 건전성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라, 현재 재무 체력 대비 PF 지급보증 규모가 큰 기업들 위주로 주가 센티멘트(시장심리) 재악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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